[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현대차그룹이 올해 최대 전략처로 내세운 유럽시장에서 크게 선전하고 있다. 유럽 재정 위기에 따른 경기침체로 시장 규모가 줄고 있는 가운데서도 판매량 증가세를 보이며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 2월 유럽시장에서 총 5만3867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4만6669대보다 15.4% 판매가 늘었다.
특히 기아차의 선전이 돋보였다.
현대차(005380)는 총 3만1257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6.1% 늘었다. 현대차는 신형 i30의 공급이 원할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뤄진 성과라 본격적으로 제품이 공급될 것으로 기대되는 3월에는 더 호전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점유율은 현대차 3.4%, 기아차가 2.4%로 현대기아차 전체로는 5.8%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 역대 최고였던 5.8%(현대차 3.5%, 기아차 2.4%)에 육박하는 사상 최고 수준이다. 지난달 5.5%보다는 0.3%포인트가 늘었다.
이같은 현대기아차의 판매량 증가는 유럽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악화로 자동차 시장 규모가 축소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라 현대기아차의 전략적인 유럽 공략이 탄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유럽시장의 총 판매량은 92만3381대로 전년 101만7100대보다 9.2%나 줄었다.
유럽 최대 업체인 폭스바겐그룹이 22만799대로 전년 대비 2.1% 줄었고, PSA그룹은 11만8381대로 전년 대비 16.5%, 르노그룹도 8만6402대로 전년 대비 23.7%나 급감하는 등 특히 선두업체들의 판매가 감소가 특징이다.
현대기아차그룹은 포드와 GM그룹, 피아트에 이어 지난달에도 BMW와 다임러, 도요타 등을 멀찌감치 제치고 판매순위 7위를 기록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도 당시 '마의 벽'이라 불리웠던 5%를 돌파하고 순식간에 10%까지 M/S(시장점유율)를 높였던 경험이 있다"며 "미국과 마찬가지로 i30와 뉴 씨드의 가세로 6%를 돌파하는 순간, 시장이 큰 박수를 쳐줄 것이라 믿는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