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단일후보 경선 D-1, 통합진보 예상 성적은?

빅4도 장담은 못해.. 전국 20여곳서 선전 기대

입력 : 2012-03-16 오후 5:35:04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야권단일후보를 선출하는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경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양당은 17일과 18일 양일간 100% 여론조사 방식으로 새누리당에 맞설 본선 주자를 결정한다.
 
최초로 전국적 차원의 야권연대가 성사된 만큼 경선이 벌어지는 지역도 전국에 70여곳이나 된다. 정가의 관심이 온통 이번 주말에 쏠려 있는 이유다.
 
◇당세 약한 통합진보당, 선전할까
 
이런 가운데 통합진보당 심상정 공동대표는 15일 복수의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15곳 이상의 지역에서 승리를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당세가 민주당에 비해 약한 통합진보당으로선 만만치 않은 수치다.
 
그렇지만 통합진보당이 19대 총선에서 목표로 세운 원내교섭단체(20석) 달성을 위해선 최소 10여곳을 가져와야 청신호가 켜진다. 그래야 민주당이 무공천한 16곳과 더불어 반타작 이상을 할 때 비례대표를 합쳐 20석 이상을 얻게 된다.
 
그럼 민주당 후보에게 앞서고 있는 통합진보당의 후보는 누가 있을까. 현재의 분위기로는 승리를 확신할 지역은 한 곳도 없다는 것이 당 안팎의 중론이다.
 
◇통합진보 빅4의 예상 성적은?
 
대중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통합진보당의 후보는 서울에서 이정희(관악을) 공동대표와 노회찬(노원병) 대변인, 천호선(은평을) 대변인이 있다. 경기도에는 고양덕양갑에 심상정 공동대표가 나선다.
 
이들은 대표적인 통합진보당의 주자로, 단일후보가 될 경우 새누리당 후보와 치를 본선에서의 경쟁력 또한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현역 김희철 의원과 맞붙는 이정희 대표를 제외한 세 후보는 민주당 후보와의 인지도에서도 앞선다.
 
하지만 양당의 지지율 격차가 말해주듯 민주당의 지역 조직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긴장감 역시 팽배하다. 여기에 새누리당 지지층의 역선택 가능성도 악재다.
 
야권을 지지한다고 응답한 유권자를 대상으로 조사하는 방식이라, 통합진보당의 빅4보다 상대적으로 맞서기 수월하다고 여겨지는 민주당 후보를 선택할 공산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이정희 공동대표는 김희철 의원과 승부한다. 초선 비례대표인 이 대표는 구청장과 의원을 지낸 김 의원에게 중간 여론조사에서 5% 가량 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준 후보와 붙는 심상정 공동대표, 이동섭 후보와 겨루는 노회찬 대변인은 판세를 박빙으로 예상했다. 결코 안심할 상황은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천호선 대변인의 경우 민주당 예비후보들의 5자 경선 결과가 나오면 단일후보를 가려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과 한판 승부를 벌일 계획이다.
 
◇눈여겨 볼 통합진보당 경선 주자들은?
 
빅4에서 눈을 돌리면 통합진보당의 후보들이 쉽지 않은 경선을 치를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그럼에도 선전을 점쳐볼 수 있는 지역들도 있다. 전통적으로 진보정당이 강세를 보인 울산이 그렇다.
 
울산에서는 남구갑과 북구, 울주군에서 경선이 실시된다. 우선 조승수 의원은 북구에서 지역구를 옮겨온 것이 걸리지만, 심규명 후보와의 대결에서 현역인 이점을 살린다는 복안이다.
 
북구의 김창현 후보와 울주군의 이선호 후보는 각각 이상범-김춘생 후보와 겨루는데 시당 차원의 여론조사 결과 낙관은 이르다고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지역별 단일화 논의가 활발했던 경남에서는 노동세력의 지지를 바탕으로 창원갑의 문성현 후보와 진주갑의 이경규 후보, 거제의 이세종 후보가 경선 승리를 노린다. 현역인 강기갑 의원도 기대를 할 수 있지만 사천과 남해의 지역구 통합이 걸림돌이다.
 
수도권에서는 경기도의 몇 곳이 거론된다. 안산단원갑에서는 조성찬 후보가 민주당의 전략공천을 받은 백혜련 변호사와 승부를 벌인다. 민주당의 지역 조직이 백 변호사를 위해 얼마나 뛰어줄지가 관건이다.
 
하남의 구경서 후보와 광명을의 김성현 후보, 이천의 엄태준 후보도 자체 여론조사 결과에서 민주당 후보와 엎치락뒤치락 중이다. 출마 경험이 있는 수원장안의 안동섭 후보와 성남분당을의 이종웅 후보, 김포시의원을 역임했던 정왕룡 후보도 통합진보당이 기대하는 지역으로 꼽힌다.
 
한편 서울에서는 작년 10.26 서울시장 재보선에서 당시 민주노동당 후보로 나섰던 최규엽 후보가 금천구에서 뛰고 있으며, 도봉갑에서는 이백만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인재근 여사와 만나 결과가 주목된다.
 
이외에도 통합진보당에서는 인천 남동갑의 신창현 후보도 자체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영등포갑의 박무 후보는 상대인 김영주 전 의원에게 조직세에선 밀리지만 파란을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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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