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국무총리실 산하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및 증거인멸 사건에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개입됐다는 주장이 또 제기됐다.
21일 방송된 오마이뉴스의 팟캐스트 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이털남)는 장진수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과 류충렬 전 공직복무관리관과의 통화 녹음 1건, 장 전 주무관과 최종석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실 행정관의 통화 녹음 2건을 공개했다.
이털남이 공개한 최 전 행정관과 정 전 주무관의 지난해 3월17일 통화내용에 따르면, 최 전 행정관은 "진경락 전 기획총괄과장이 증거 인멸을 지시한 적이 없다면서 장 전 주무관을 증인으로 세우려 한다"고 말했다.
최 전 행정관은 이어 "어찌됐던 간에 '민정'에서 얘기도 그렇고 자네(장 전 주무관)은 최대한 벌금형 정도, 그리고 진 전 과장은 일단은 집행유예상태로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털남측은 여기서 나오는 '민정'이 청와대 '민정수석실'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최 전 행정관의 민정수석실 언급은 이후 장 전 주무관과의 통화에서도 계속 나왔다.
최 전 행정관은 "민정에서 나오는 얘기로는 재판기록에 대한 검토가 다 끝났다"면서 "사안이 우리가 원하는 대로 어느 정도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3월18일에 이뤄진 통화에서도 최 전 행정관은 장 전 주무관에게 "강훈 변호사(진 전 과장측 변호인) 쪽도 그렇고 민정 쪽도 그렇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막바지에 재판부를 최대한 설득해줘야 된다고 계속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근거로, 불법사찰과 관련된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도 재판내용과 관련해 사건 관련자들과 민정수석실이 꾸준히 의견을 교환했다는 것이 이털남측의 주장이다.
이 밖에도 이털남은 "최 전 행정관이 장 전 주무관에게 컴퓨터 하드디스크 파기를 지시하면서 '민정수석실과 얘기가 다 돼 있다'는 말이 있다"면서 "최 전 행정관이 자신이 검찰 수사를 받게 되면 가만 있지 않겠다고 민정수석실에 가서 고함을 쳤다는 말도 있다"고 소개했다.
또 "장석명 공직기강비서관이 장 전 주무관에게 5000만원을 건넨 사실도 있다"며 "이석현 민주통합당 의원은 지난주 금요일(16일)에 이털남에 나와 권재진 당시 민정수석이 노환균 당시 서울중앙지검장과 상의한 끝에 '대포폰'의혹을 덮기로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고 민정수석실과 관련된 의혹들을 폭로했다.
한편, 해당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박윤해 팀장)은 20일 민간인 불법사찰 증거인멸 과정에서 청와대가 개입됐다고 폭로한 장 전 주무관을 불러 밤늦게까지 폭로 경위와 내용에 대한 사실 여부를 조사한데 이어 21일 오후 그를 다시 불러 조사를 진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