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민주통합당이 22일 백혜련 후보를 경기 안산단원갑에 공천한 것에 대한 통합진보당의 반발이 거세다. 조성찬 후보는 "명백한 경선불복"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후보는 이날 국회 정론관을 찾아 "국민들께 약속한 야권연대의 파기를 의미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와 함께 백 후보가 경선결과에 승복하겠다고 직접 서명한 서약서도 공개했다.

 

조 후보는 "작은 욕심과 미련이 국민의 명령을 거부할 근거가 될 수는 없다"며 "경선불복은 민주주의 그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다. 공정한 룰에 의해서 경선하였고 그 결과가 나왔으면 따르는 것이 도리이고 상식이며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선불복은 안산단원갑에서 그치는 문제가 아니라 이번 총선 전체를 뒤흔드는 심각한 일"이라고 우려했다.

 

조 후보는 이어 "민주당과 백 후보는 표본설계 오류를 주장하며 재경선을 주장하는데, 표본설계 오류를 주장한다면 모든 전화여론조사경선을 다시 하여야 한다"며 "같은 조건 하에서 이루어진 전국의 다른 경선 지역에서 이와 같은 경선불복의 사례가 또 발생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국민 앞에서 한 약속을 저버리는 해서는 안 된다"고 성토했다.

 

아울러 백 후보에게 "야권의 공멸을 가져오고 MB심판의 길을 가로막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이번 첫 시련을 통해 경선불복녀가 아닌 통이 큰 정치인으로 성장할 수 있기는 기회를 저버리지 마시라"고 전했다.

 

끝으로 "저는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와 야권단일화에 합의하여 민주당 후보로 단일화를 이루었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는데 적극 도왔다"며 "조성찬은 국민의 명령에 순복하여 야권의 모든 힘과 뜻을 모아 기어이 MB심판을 이루는 정치인이 되겠다. 힘과 지혜를 함께 모아주시기를 간곡히 바란다. 지금은 우리끼리 싸울 때가 아니라 뭉쳐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통합진보당은 또 경선결과가 미세한 차이였기 때문에 검증시간을 연장해 달라는 민주당의 요구를 수용했었다며 전문가들과 민주당 위원들도 만장일치로 문제가 없었음에 동의했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조 후보도 회견 후 기자들을 만나 "경선관리위원회와 양당 모두 KT 등재번호로 여론조사를 하는 시스템의 한계를 알고 있었다"며 "인정하고 들어갔는데 경선에 불복, 재경선을 요구하고 공천까지 주는 것은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