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4.11 국회의원 선거가 3주도 채 남지 않았다. 23일 후보자 등록이 마감되면 각 당은 본격적인 총선 체제에 돌입한다. 선거 결과에 따라 향후 4년 동안의 국회 의석수가 결정되는 만큼 여야가 사활을 걸고 뛰어들었다. 막강한 후보들을 각 지역에 배치하면서 박빙의 승부가 예고되는 지역들이 눈에 띈다. 이번 선거에서 주목해 볼 만한 지역들을 테마로 묶어 살펴 보기로 한다. [편집자 주]
총선을 위한 공천 과정에서 새누리당은 '친박', 민주통합당은 '친노' 중심의 인사 배치로 잡음이 컸다.
실제로 이번 지역구 공천결과를 살펴보면 3~40%에 달하는 후보들이 친박, 친노 성향을 가진 인물들이다. 이번 총선에서 친박, 친노 후보들을 핵심인물들로 분류하는 이유다.
여야 핵심인물 간 대결, 즉 친박 대 친노의 승부로 대표성이 큰 지역들이 부각되고 있다.
우선 서울 종로는 친박계 좌장인 새누리당 홍사덕 후보와 친노의 대표인물인 민주통합당 정세균 후보가 혈전을 벌인다.
홍 후보는 지난 2007년 대선 경선 당시 박근혜 후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바 있는 6선 의원이다. 정 후보는 참여정부 시절 산업자원부 장관도 역임한 바 있는 4선 의원이다.
선거전에서도 두 후보는 반노(反盧)와 반박(反朴)으로 일관했다.
홍 후보는 "친노의 부활을 막는 데 대한민국의 운명이 걸렸다"고 말했고, 정 후보는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든 게 누군데 웬 친노 타령이냐"고 답하는 등 과열 양상을 보였다.
4년 만에 재대결을 펼치는 친박 김선동 의원과 친노 유인태 전 의원의 지역구 서울 도봉을도 관심지역이다.
4년 전에 승리를 거두며 18대 현역 의원인 김 후보는 박근혜 전 대표의 비서실 부실장을 지내는 등 대표적 친박계로 분류된다. 유 후보는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까지 지낸 친노계 인사다.
하지만 이들은 종로구 후보들과는 달리 친박과 친노의 대결구도를 피하고 있다. 서울 외곽지역인 만큼 중앙 정치와 거리를 두고 지역 민심 움직이기 전략으로 가닥을 잡았다.
서울 강서갑은 박근혜 전 대표의 공보특보 출신 새누리당 구상찬 의원과 열린우리당 시절 의장을 지낸 민주통합당 신기남 전 의원이 맞대결을 펼친다.
여성들끼리의 싸움으로도 주목받고 있는 서울 중랑갑은 새누리당 김정 의원과 민주통합당 서영교 후보가 대결한다.
김 후보는 옛 친박연대 미래희망연대 출신 비례대표다. 반면 서 후보는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춘추관장을 했다.
부산 진구을에 처음으로 금배지에 도전하는 새누리당 이헌승 후보와 사상의 손수조 후보는 적극적인 박근혜 마케팅을 하고 있다. 이 후보는 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 수행부단장과 새누리당 중앙당 부대변인 등을 지냈다. 손 후보는 '카퍼레이드' 논란과 선거사무실에 박근혜 초상화를 내걸어 박근혜 마케팅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 후보에 맞서는 민주통합당 김정길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의 친구로 알려져 있다. 김 후보는 문재인, 문성근 후보 등과 낙동강 벨트를 구축하고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지역을 점령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