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4.11 국회의원 선거가 3주도 채 남지 않았다. 23일 후보자 등록이 마감되면 각 당은 본격적인 총선 체제에 돌입한다. 선거 결과에 따라 향후 4년 동안의 국회 의석수가 결정되는 만큼 여야가 사활을 걸고 뛰어들었다. 막강한 후보들을 각 지역에 배치하면서 박빙의 승부가 예고되는 지역들이 눈에 띈다. 이번 선거에서 주목해 볼 만한 지역들을 테마로 묶어 살펴 보기로 한다. [편집자 주]
19대 총선에 나설 여야의 후보 공천이 완료됐다. 그 결과 다수의 지역에서 전현직 의원들간의 재대결이 성사돼 눈길을 끈다.
서울 서대문갑에서는 새누리당 이성헌 후보와 민주통합당 우상호 후보가 지난 16대 총선부터 4번째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12년에 걸친 두 후보의 전적은 이 후보가 2대 1로 앞서 있다. 첫 대결에선 이 후보(47.01%)가 우 후보(45.16%)에 근소하게 이겼으나, 17대에선 우 후보(46.06%)가 이 후보(43.81%)를 꺾어 설욕에 성공했다. 18대에서는 다시 이 후보(51.64%)가 이 후보(43.49%)에게 패배를 되돌려 줬다.
19대에서도 다시 맞붙게 된 두 사람은 현재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오차 범위 이내의 접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정가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4번째 맞대결은 강원 홍천횡성에서도 현실화됐다. 새누리당 황영철 후보와 민주통합당 조일현 후보는 지난 16대에서 18대까지 격돌해 1승 1무 1패로 엎치락뒤치락 승부를 벌였다.
16대에서 나란히 고배를 마신 것으로 시작된 두 사람의 질긴 인연은 17대에선 조 후보(43.13%)가 황 후보(41.95%)에 신승했고, 18대에선 황 후보(49.23%)가 조 후보(41.43%)에 낙승을 거뒀다.
결국 19대 결과에 따라 두 후보의 팽팽한 전적이 한 쪽으로 기울게 돼 양쪽 모두 사활을 건 승부가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초반 판세 역시 안개속 혼전이다.
3번째 승부 또한 곳곳에서 열린다.
서울 노원을에 나선 새누리당 권영진 후보와 민주통합당 우원식 후보는 지난 17대부터 1승 1패의 접전을 기록한 라이벌이다. 17대에선 우 후보(41.51%)가 권 후보(39.61%)를 꺾었지만, 18대에서는 권 후보(49.93%)가 우 후보(44.09%)를 따돌려 호각지세를 이루고 있다.
서울 구로갑에서도 1승 1패의 호각세인 두 사람이 맞붙는다. 새누리당 이범래 후보와 민주통합당 이인영 후보가 그들이다. 17대에선 이인영 후보가, 18대에선 이범래 후보가 승리한 바 있다.
경기 구리에서는 새누리당 주광덕 후보와 민주통합당 윤호중 후보가 1승 1패를 기록하고 있다. 윤 후보는 17대에서 원내 입성에 성공했다. 이에 절치부심한 주 후보는 새천년민주당에서 한나라당으로 당적을 바꿔 18대에서 복수에 성공했다.
대전 중구도 3번째 격돌이 확정됐다. 새누리당 강창희 후보와 자유선진당 권선택 후보가 그들이다.
17대에선 권 후보가 당시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진해 1승을 기록했다. 18대에서도 권 후보(47.87%)가 강 후보(39.5%)에 승리해 2연승 중이다. 18대 때 권 후보의 당적이 자유선진당이었다는 차이는 있다.
18대에 이어 4년만의 리턴매치에도 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설욕이냐 수성이냐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서울 동대문을에선 새누리당 홍준표 후보와 민주통합당 민병두 후보의 리턴매치가 성사됐다. 4년 전 대결에선 홍 후보(56.83%)가 민 후보(41.07%)를 여유롭게 따돌렸다.
도봉을에선 새누리당 김선동 후보와 민주통합당 유인태 후보가 맞붙는다. 17대 의원이었던 유 후보는 18대에선 김 후보에게 4000여표 차이로 패한 바 있다.
경기지역에서도 재대결이 흥미롭다. 먼저 의정부갑에선 새누리당 김상도 후보와 4선의 민주통합당 문희상 후보가 자웅을 겨룬다. 김 후보는 18대에서 900여표 차이로 석패해 분루를 삼켰었다.
고양일산서구에서는 새누리당 김영선 후보와 민주통합당 김현미 후보가 18대에 이어 다시 만났다. 고양덕양갑에서도 새누리당 손범규 후보와 통합진보당 심상정 후보의 리턴매치가 관심을 끈다.
이 밖에 부산 북강서갑에서는 새누리당 박민식 후보에게 4년 전 패배한 민주통합당 전재수 후보가 설욕을 노리고 있다.
선거구 획정으로 통합이 이뤄진 경남 사천남해하동에선 새누리당 여상규 후보와 통합진보당 강기갑 후보, 무소속 이방호 후보의 각축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18대에서 최대 파란을 일으켰던 강 후보는 당시 한나라당 소속 이 후보에게 100여표 차이의 신승을 거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