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구리값이 당분간 약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중국과 유럽의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구리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9명의 애널리스트 가운데 12명이 다음주에도 구리값이 내림세를 보일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중국의 보세창고에 보관된 구리의 양이 지난해 4분기 이후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보세창고는 수입수속이 끝나지 않은 화물을 보관하는 창고로 이 창고에 보관하는 동안에는 관세가 붙지 않는다.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7.5%로 하향수정된데다, 전날 발표된 중국의 3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개월 연속 기준선인 50을 밑돈 점도 근거로 제시됐다.
중국의 세계 구리수요의 40%를 차지하는 중요한 소비처다.
유럽에서는 지난 3월 독일과 프랑스의 공장주문이 예상밖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다 유럽의 복합 PMI 두달연속 기준치인 50을 넘어서지 못했다.
바클레이스캐피탈에 따르면 유럽은 전세계 구리 수요의 18%를 차지하고 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구리 5월 인도분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2.1% 빠진 파운드당 3.7655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6일 이후 최대 낙폭이다.
구리값은 올해들어 1월과 2월까지 12.61% 오른뒤 3월들어서는 2,58% 낙폭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