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총장은 '反성장'주의?..WB 총재 자격 논란

입력 : 2012-03-27 오전 10:28:35
[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세계은행(WB) 총재후보로 지명된 김용 미국 다트머스대 총장이 '자격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000년 신자유주의를 비판한 저서 때문이다.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는 김용 총장이 과거 '성장을 위한 죽음(Dying for Growth)'라는 책을 공동 저술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그가 과연 세계은행 총재 자격이 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성장을 위한 죽음'은 신자유주의와 기업 주도의 성장에 대해 비판하는 책으로, 기업 주도의 성장세가 개발도상국의 중산층과 빈곤층을 어렵게 하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윌리암 이스털리 뉴욕대 경제학부 교수는 "김영이 세계은행 총재 자리에 오른다면 세계은행 최초로 반 성장 노선을 가진 총재가 탄생하는 것"이라고 비꼬아 말했다.
 
특히 그는 김 총장이 책의 서문에서 "이 책은 국내총생산(GDP)과 기업 수익 증가를 추구하는 것이 사실은 수백만 명의 삶을 어렵게게 하고 있다는 근거를 제시한다고 "고 밝힌 점을 강하게 비판했다. 
 
FT는 또 김 총장의 경제 정책 노선에 대해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는 점에 우려를 표했다. 김용 총장은 아이비리그 명문 다트머스대 총장 자리에 오르기 전, 세계보건기구(WTO) 에이즈 국장으로서 활동했다.
 
FT는 이어 김용 총재가 세계은행 수장으로써 어떻게 성장을 촉진할 것인지에 대한 비전을 명확히 제시하지 못한다면 차기 총재는 사상 처음으로 미국이 지명하지 않은 이머징 국가로부터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관례적으로 세계은행 총재 지명권을 행사해 왔다. 
 
현재 김 총장 외에는 오콘조 이웨알라 나이지리아 재무장관과 콜롬비아 재무장관을 지낸 호세 안토니오 오캄포 미 컬럼비아대 교수가 차기 세계은행 총재로 거론되고 있다.
 
한편, 논란이 확대되자 김 총장과 함께 책을 쓴 저자와 미국 재무부는 "김 총장은 단순히 경제 성장으로 인한 성과물을 나누는 것이 가난한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놓인다는 것을 강조한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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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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