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스타일 '짱' 모았더니 '돈' 되더라!

27일 고벤처포럼, 남원준 '캠퍼스스타일아이콘' 대표

입력 : 2012-03-28 오후 5:03:00
[뉴스토마토 문경미기자] “저는 저희 캠퍼스에서 ‘물’이 제일 좋기로 유명한 생활과학대 앞에서 예쁜 여학생들을 보는 걸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예쁜 여학생들을 한곳에서 모아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청중들 웃음) 근데 왜 자꾸 웃으세요? 저는 사업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겁니다.” (남원준 캠퍼스스타일아이콘 대표, 한양대학교 경영학부 휴학 중)
 
28일 서울 광화문 KT올레스퀘어광장, 오후 5시부터 시작된 고벤처포럼은 밤 9시를 넘기고 있었다. 이곳에 모인 200여명의 참가자들은 ‘5분 발표’의 여섯 번째 참가자인 남원준 대표의 이야기에 연신 폭소를 쏟아냈다.
 
남 대표는 “대학생들의 가장 큰 관심사인 이성과 패션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사이트를 개설하고, 이를 통해 패션브랜드나 젊은층의 관심이 높은 브랜드의 협찬이나 후원으로 수익 모델을 만들었다.
 
남 대표가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기업은 농심(004370), 푸마, 웰치스, 호가든 등 젊은층을 타겟으로 한 제품을 생산하는 곳들이다. 처음사이트를 개설할 때, 노출수가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광고주들이 모일 것이라는 예측이 맞아떨어진 셈이다.
 
실제 캠퍼스스타일아이콘에는 서울 소대 대학교는 물론이고, 부산까지 아우르며 각 대학교별 스타일이 좋은 학생들을 한눈에 볼 수 있게 정리돼 있다. 여기에는 각 학교마다 포진된 대학생 기자 50여명이 올린 사진이 모이며, 네티즌들이 자발적으로 투표해 매주 '위클리 베스트 스타일 아이콘'을 선발하게 된다.
 
남 대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오프라인에서 스타일이 좋은 학생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도 마련했다. 지난해 두번의 파티를 통해 파트너십을 맺은 회사들의 후원을 받았다.
 
이날 멘토로 나선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탈 회사인 블루런벤처스의 황정준 상무는 “실제 우리가 투자한 회사 중에 미국의 라이크닷컴(Like.com)이란 곳이 있는데, 상당히 비슷한 구조를 보일 것 같다”며 “관계자를 소개해주겠다”고 운을 뗐다.
 
황 상무는 이어 “스트리트 패션이란 개념이 한국에 도입된 것은 오래되지 않았지만, 이런 식으로 노출수를 높인다면 자연스럽게 패션 브랜들이 따라올 것 같고, 수익모델에 쇼핑몰과 연계한 수수료 수입이 더해져도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실제 블루런벤처스는 5년 전 라이크닷컴에 투자를 진행했고, 지난 2010년 8월 구글이 라이크닷컴을 인수한 바 있다.
 
황정준 이사는 “벌써 고벤처포럼에 멘토로 5번째 참석 중인데, 올 때마다 느끼지만 이곳에는 젊은이들의 열정이 모인다”며 “실제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진 창업가들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새로운 아이디어와 잠재력을 보유한 스타트업 기업들은 물론이고, 예비창업가, 이들의 이야기에 관심을 갖는 엔젤투자가와 벤처캐피탈리스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고벤처포럼이 매달 한 번씩 진행되고 있다.
 
아직까지는 SNS를 활용한 애플리케이션이나, 소프트웨어 기반 사업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매달 열리는만큼 서로의 창업 상황이나 사업 진행 정도를 점검할 수 있다.
 
또 서로 필요한 파트너를 찾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한다.
 
창업기업들의 발표뿐 아니라 선배 멘토들의 특별강연도 진행되는 고벤처포럼에는 이날 다음소프트의 송길영 부사장이 연사로 나서 '빅 데이터 시대 : 데이타를 분석하고 이해하면 세상이 보인다'란 주제로 소셜네트워크를 활용한 감성시대 마케팅 전략에 대해 강연해 참석자들의 호응을 얻기도 했다.
 
행사를 주최한 고영하 고벤처포럼 회장은 "다음달 24일 열릴 고벤처포럼에는 미국의 에버노트가 글로벌벤처의 성공 사례를 발표하고, 아마존 관계자가 나와 클라우드 서비스와 이커머스를 소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7일 서울 광화문 KT올레스퀘어광장에서 열린 고벤처포럼에 다음소프트의 송길영 부사장이 연사로 나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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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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