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이 29일 위원장직을 사퇴했다.

 

정 위원장은 "국민들의 삶속으로 걸어들어가 동반성장하는 사회를 위해 어떤 역할이든 할 것"며 향후 정치권 행보를 강하게 시사했다.

 

29일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열린 제14차 동반성장위원회 본회의 직후 마련된 기자회견에서 정 위원장은 "그간 나름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고 오해도 받았지만 더이상 이자리를 지키는 것이 의미없다"면서 "동반성장에 대한 대통령, 대기업, 국민들의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해 지금 사직하는게 최선의 길"이라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 대기업은 물론 정부조차도 상생을 위한 어떤 책임도 지지않고, 대기업은 시늉만 하면서 실효성 없는 성과공유제만 주장하고 있다"면서 "동반성장 환경을 왜곡하는 이런 현실을 바꾸는 데에 동반위를 통해서는 반쪽짜리 밖에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재벌 대기업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전국경제인연합회를 거칠게 성토하며 '발전적 해체'를 요구했다.

 

정 위원장은 "우리나라 대기업들은 정경유착으로 몸집 키워왔는데 지금은 전경련이 이같은 정경유착을 대체하고 있다"면서 "기업철학을 휴지통에 버린 재벌을 위한 대변자인 전경련은 다시 태어나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정부는 시장의 자율이란 말로 대기업의 부당한 시장지배력을 방치하고 있다"면서 "부의 균형추가 심하게 기울어지면 사회적 갈등은 폭발한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위원장 사퇴 이후 거취와 관련해 본격적인 정치 참여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국민들의 삶 속으로 걸어 들어가 대기업과 중소기업, 부유한 자와 가난한 자, 서울과 지방, 남한과 북한 등 각종 사회분열을 고민하고 동반성장 하는 사회를 고민하겠다"며 "어떤 역할이 되든 주어진 책임을 다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공석인 위원장직은 곽수근 서울대 교수가 당분간 대행하기로 했으며, 4월초 동반위원회 위원들이 모여 차기 위원장에 추천할 인물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