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천호선 구하기'가 시작됐다. 4.11 총선 서울 은평을에 출마한 천호선 통합진보당 대변인을 위해 유시민 공동대표와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29일 지원유세에 나서는 것이다.
은평을에서 이재오 새누리당 후보와 격돌하는 천 후보는 지난 28일 발표된 '중앙일보'와 한국갤럽, 엠브레인의 여론조사에서 24.2%를 얻는데 그쳤다.
이는 39.1%의 이재오 새누리당 후보에게 크게 뒤지는 결과로, 앞서 실시된 '매일경제'와 한길리서치의 여론조사(이 후보 30.8%, 천 후보 27%), '국민일보'와 GH코리아의 여론조사(이 후보 44.9%, 천 후보 44.2%)의 초접전 양상과는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그렇지만 친이계 핵심이자 4선의 현역인 이 후보를 추격하는 천 후보의 입장에서는 사실상 '적신호'가 켜진 셈이다.
이런 상황이라 한명숙 대표와 양당이 구성한 '개나리 진달레 유세단'이 첫 지역구 합동유세 장소로 은평을 선택한 것은 천 후보로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와 관련해 이정미 통합진보당 선대위 대변인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천 후보 지원을 위해 개나리 진달래 유세단이 오늘 저녁 은평을에서 집중유세를 벌인다"고 전했다.
천 후보 선대본의 한 관계자도 "이명박 정권의 실세인 이재오 전 특임장관 아니냐"며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는 이번 총선에서, 은평의 승리가 곧 야권전체의 승리라는 공통된 인식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한 대표의 은평을 방문에 대해선 "한 대표가 바쁘시지만 선거운동기간에 꼭 모셔야겠다는 생각은 있었다"며 "첫 지역구 유세로 선택돼 솔직히 놀랐다"고 반색했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도 한 대표가 새누리당의 은평을 이재오, 영등포을 권영세, 종로 홍사덕, 동대문을 홍준표, 강남을 김종훈 후보를 'MB 박근혜 아바타 5인방'으로 규정하고 29일 5곳을 방문한다고 밝혀 한 대표의 은평행을 확인했다.
한 대표와 함께 천 후보 지원에 나서는 유시민 공동대표는 이미 이날 오전 6시 30분부터 천 후보와 출근인사에 동행 후 자신의 트위터에 "공식 선거운동 시작은 은평을... 천호선과 함께"라는 글과 인증샷을 남기기도 했다.
이러한 점들을 감안할 때, '개나리 진달래 유세단'의 첫 지역구 유세가 은평을의 판세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지켜보는 것도 19대 총선의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한편 천호선 후보와 한명숙 대표, 유시민 공동대표는 참여정부에서 각각 대변인과 국무총리,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대표적인 '친노' 인사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