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은퇴준비 수준 100점 만점에 '58점'

나이 들수록 은퇴에 대한 전망 부정적

입력 : 2012-03-29 오후 3:47:13
[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우리나라 국민들의 은퇴준비 정도가 50점대로,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아직 은퇴하지 않은 사람들은 은퇴생활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한 반면 은퇴자들은 은퇴생활이 기대에 못 미친다고 평가했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는 서울대 노년·은퇴설계 지원센터와 공동으로 6개월 간 연구를 진행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은퇴준비지수'를 29일 발표했다.
 
은퇴준비지수는 은퇴 이후의 삶을 결정짓는 생활영역을 여가, 일, 가족과 친구, 주거, 마음의 안정, 재무, 건강 등 7개 영역으로 나눠 비재무적 측면까지 포함했다.
 
이번 조사는 서울과 5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25~65세의 비은퇴자 1800명과 5~75세의 은퇴자 200명 등 총 2000명을 대상, 온라인 일대일면접 방식으로 실시했다.
 
그 결과 은퇴준비 정도를 점수로 나타낸 은퇴준비지수가 58.3점으로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58.3점은 은퇴준비가 비교적 부족한 상태로 '은퇴 준비를 착실히 실천한'은퇴준비지수 상위 10% 집단의 은퇴준비지수 77.1에 비교하면 부족한 수준이다.
 
상위 10% 집단의 경우 7개 하위 영역에 해당하는 설문에 대부분 '계획대로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고혜진 은퇴연구소 수석은 "상위 10% 집단과 비교해 볼 때 일반 국민의 일과 재무 영역의 은퇴준비가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은퇴가 임박한 60대 이상(56.0점), 전쟁직후 세대(1954 ~1957년생, 56.7점)의 준비도가 낮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반면 연령별로는 40대(60.3점), 세대별로는 2차 베이비부머 세대(1964~1974년생, 59.6점)의 준비지수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삼성생명은 비은퇴자들이 향후 은퇴생활에 대해 전망하는 '은퇴전망지수', 은퇴자들이 현재 은퇴생활에 대해 평가하는 '은퇴평가지수'도 개발했다.
 
조사결과 비은퇴자의 은퇴전망지수는 104.6으로 향후 은퇴생활이 조금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연령별로는 20대가 115.9로 가장 높은 반면 60대는 97.5로 가장 낮아 나이가 들수록 은퇴를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여성(105.9점)에 비해 남성(103.5점)의 은퇴전망지수가 낮았다.
 
은퇴자의 은퇴평가지수는 종합지수 97.9로 은퇴 이후 생활이 이전에 비해 나빠졌다고 평가했다. 은퇴 이전과 비교할 때 여가 영역(118.4)은 좋아진 반면 일(87.2)과 재무(82.1) 측면은 나빠졌다고 평가했다. 성별로는 남성(91.4점)이 여성(103.6점)에 비해 은퇴 이후 더 나빠진 것으로 집계됐다.
 
은퇴전망지수와 은퇴평가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100 이상이면 은퇴생활이 좋아질 것으로 보고, 100 미만이면 나빠질 것으로 본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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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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