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머신 업계, "맛을 봐야 산다"

입력 : 2012-03-30 오후 3:54:17
[뉴스토마토 류설아기자] 커피처럼 미묘한 맛과 향의 차이로 호불호가 갈리는 경우에 제품 고객이 직접 경험하는 것이 제품 구매에 많은 영향력을 미친다.
 
이에 업계에서는 소비자 경험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체험형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30일 커피머신 판매 업계에 따르면 캡슐 커피 머신으로 뽑은 커피를 직접 맛보고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 심리에 맞춰 제품보다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마케팅이 번지고 있다.
 
캡슐커피머신은 1잔분의 원두를 개별 포장한 캡슐을 전용 머신에 넣고 버튼을 누르면 에스프레소를 쉽게 내려 마실 수 있도록 한 자동기계다.
 
네스프레소는 현재 롯데 백화점과 현대 백화점 등 총 14곳의 네스프레소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네스프레소는 스위스 네슬레의 자회사로 지난 2007년 12월 국내 공식 런칭했다.
 
이들이 오프라인 시장에 마련한 일명 '네스프레소 부티크'는 캡슐 커피 머신을 소개하고 판매하기보다 방문 고객이 다양한 캡슐커피를 본인 취향에 맞게 컨설팅해주고 무한 시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장소로 활용된다.
 
주로 백화점 이용객을 대상으로 무료로 커피를 제공하는 커피숍으로 운영한다. 이와 함께 캡슐커피를 비롯해 커피머신, 커피액세서리 등을 판매하고 있다.
 
 
쇼핑객 김지윤(40, 서울시 목동)씨는 "쇼핑 도중에 커피도 마시고 커피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쉬는 경우가 많다"며 "커피를 종류별로 마시며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어 더 좋다"고 말했다.
 
 
돌체구스토, 이탈리코, 커피빈, 카페시모, 동서식품 등 국내에서 캡슐커피를 판매하는 각 업체도 고객이 직접 커피를 시음하는 기회를 제공해 머신 구매력을 높이는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실제로 돌체 구스토는 신제품 '지니오'를 출시하고 페이스북에서 이벤트 페이지를 통해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4월18일까지 페이스북 페이지(http://www.facebook.com/NescafeDolcegustoKorea)에서 돌체 구스토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여러 사람이 커피 맛을 볼 수 있도록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친구들을 집에 초대하는 '홈 파티'를 계획하고 파티 이름과 일시, 장소 등을 올리면 신청 고객 중 3명에게 지니오 머신을 증정하는 것이다.
 
지난 2010년 국내 오픈한 캡슐커피전문점 '카페이탈리코'는 최근 대전지사를 열며 고객 접점 지역을 확장하고 있으며, 동서식품 역시 '타시모' 머신 전시 시음 공간을 마련해 소비자들이 직접 '티디스크(T Disc)'로 음료를 맛볼 수 있는 체험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박성용 네스프레소 마케팅 팀장은 "고객의 경험은 곧 우리의 가치를 대변하기 때문에 부티크의 운영과 관리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 "무료 시음 마케팅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커피를 무료로 시음할 수 있어 좋고 기업으로서는 소비자의 경험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인 셈"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국내 연간 커피매출은 3조원 규모로 성장했으며, 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커피 원두 수입액도 5억 달러를 넘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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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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