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검찰이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불법사찰 문제와 관련해 "점검1팀 권중기씨의 USB에는 불법 사찰과 관련된 문서가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동안에는, 검찰이 지난 2010년 1차 수사 당시 압수한 권씨의 USB에 지금까지 언론을 통해 공개된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사찰문건보다 더 많은 내용이 들어있다고 알려져 왔다.
이 사건을 다시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윤해 부장)은 3일 이례적으로 권씨 관련 의혹에 대한 해명자료를 내어, "권씨의 USB는 2010년 7월9일 당시 특별수사팀이 권씨의 주거지에서 압수하고 법원에 증거로 제출한 것"이라면서 "USB에는 총 4개의 파일이 저장되어 있는데 이 파일들은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불법 사찰과는 관련이 없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김종익 KB한마음 대표에 대한 지원관실의 불법사찰을 보도한 'MBC PD수첩'의 방송 내용을 정리한 보고서 파일이 3개고 나머지 1개는 일반적인 사회동향을 정리한 보고서"라고 덧붙였다.
검찰은 또 "언론 등에서 지원관실에 대한 압수수색이 지체됐다는 비판이 있었지만 특별수사팀은 구성 직후부터 최대한 신속하고 철저하게 수사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면서 "오히려 짧은 시간에 충실히 준비한 결과 총리실로부터 수사의뢰되지 않은 권씨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권씨의 주거지에서 USB뿐만 아니라 '김종익 사건 진행상황보고', 이인규 전 공직윤리지원관이 서명한 '김종익 사건 처리결과보고' 등 혐의 입증 서류를 압수하고 전부 법원에 증거로 제출했다"며 "이 결과 이 전 지원관의 공모 혐의를 입증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언론을 통해 공개된 지원관실의 사찰문건은 지원관실 점검1팀 소속 팀원이었던 김기현씨의 컴퓨터와 USB에서 나온 것이었다.
권씨는 김씨의 선임자로 2008년 7월 공직윤리지원관실 출범 당시 때부터 2년 동안 근무해 김씨보다 더 많은 사찰 문건을 소지하고 있는 인물로 지목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