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세진기자]
삼성전자(005930)가 대만의 국제컴퓨터 박람회 '컴퓨텍스 타이페이'에 출사표를 냈다.
3일 컴퓨텍스 타이페이 2012 홈페이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6월 5일부터 9일까지 열리는 이번 대회에 처음으로 단독 전시관을 꾸릴 예정이다.
삼성전자측은 다만 구체적인 전시 제품 등에 대해서는 "아직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최근 글로벌 PC 시장의 동향으로 볼 때 차세대 운영체제인 윈도8을 탑재한 신제품과 울트라북이 주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IT 컨설팅 전문업체인 IDC 코리아에 따르면 태블릿PC 수요 증가 등으로 지난해 PC 시장은 1.8% 성장에 그쳤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더딘 회복을 보일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유럽과 미국에서 PC 매출 규모는 전년에 비해 9% 줄어드는 등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
IDC 코리아는 위축됐던 PC 시장이 올해 하반기부터 윈도8과 울트라북의 공세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밥 오도넬 IDC 고객 전시 담당 부사장은 "태블릿PC가 기존 PC를 대체할 것으로 생각하는 소비자는 의외로 많지 않다"며 "PC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새 시스템으로 갈아타면서 시장도 리바운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PC 시장 공략 의지가 맞물리면서 이번 전시회는 더욱 흥미진진해질 전망이다.
지난 2월 삼성전자는 '뉴시리즈9' 노트북 출시행사에서 2015년까지 글로벌 3위 이내의 PC업체가 되겠다는 목표를 내보인 바 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PC 판매량은 1400만대이며 올해는 1900만대까지 판매량을 늘리는 게 목표다.
특히 올해 컴퓨텍스 전시에는 1800여개 업체와 해외 바이어 3만여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돼 삼성으로서는 중요한 마케팅 기회인 셈이다.
임돌이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전세계 PC 시장은 HP와 델이 지배하고 있지만 과점상태가 되면 삼성도 충분히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제대로만 공략한다면 PC 시장은 레드오션이 아닌 소비자의 신뢰를 거둘 수 있는 사업"이라고 밝혔다.
올해 울트라북 시리즈와 프리미엄 노트북 시리즈를 내놓는 등 PC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삼성전자가 이번 컴퓨텍스 타이페이에서 어떤 제품을 선보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