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새누리당 이상돈 비상대책위원이 방송토론 중도에 퇴장한 것과 관련, 김진애 민주통합당 의원과 박원석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후보는 5일 "새누리당은 선거 막판까지 국민들을 우롱하는가"라고 규탄했다.
김 의원과 박 후보는 이날 국회 정론관을 찾아 "지난 밤에 있을 수 없는 방송사고가 생겼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비대위원은 tnN '백지연의 끝장토론' 생방송 중간에 건강상의 이유를 들며 토론장을 나가 물의를 일으켰다.
박 후보는 "각 당을 대표하여 참석한 토론자들은 새누리당의 무책임한 태도에 항의하여 토론을 중단시킬 수밖에 없었다"며 "모든 토론자들은 8시간 밤샘토론을 통해서 4.11 총선에 대한 각 당의 정책과 입장을 충분히 토론하기로 이미 합의했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무리한 일정이기는 어느 정당이나 마찬가지였지만 총선을 코 앞에 두고 국민들에게 충분히 각 정당의 정책을 보여드리고 선택할 수 있도록 마련한 토론회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진행에 합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 방송진행 도중 갑자기 토론장을 퇴장해 참석자들과 패널들, 시청자들을 무시했을 뿐만 아니라 퇴장의 이유도 당일 아침일정과 건강상의 이유라니 기가 막힐 따름"이라고 성토했다.
박 후보는 "자기 정당에 대한 소신발언도 할 수 없는 후보들, 정당정책을 성실하게 전달하려는 기본 태도도 갖추지 못한 정당"이라며 "국민의 알권리를 중하게 여기지 못하는 새누리당이 선거가 끝나면 얼마나 국민들과 불통하고 무시할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시청자들과 참석자, 패널들을 포함하여 모든 국민을 우롱한 새누리당은 국민들 앞에 진심으로 사과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방송사에서 방송사고가 아니라며 일종의 헤프닝이라고 한다"며 "이 비대위원이 양해를 구했었다고 하는데, 이는 사실을 규정할 필요가 있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패널들에 대한 약속을 어긴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진행자가 남은 패널들은 토론에 임하는 것이 시청자들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은근한 압력을 가하는 일도 있었다"며 "이 부분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공인이라면, 공당의 책임있는 대변자로 나왔다면 아무리 건강이 어렵더라도 토론장에서 쓰러지는 자세로 임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여러분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