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0일 "최근의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입증된 것처럼 금융안정을 도외시한 물가안정만으로는 실물경제의 안정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이날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한은-국제결제은행(BIS)-국제통화기금(IMF) 공동 컨퍼런스'의 기조연설에서 "물가안정과 금융안정 등 두 가지의 정책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거시건전성정책을 통한 보완이 추가적으로 필요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을 위해서는 이에 대한 적절한 통화정책 대응이 필요하지만, 통화정책의 효과가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에 항상 동일한 방향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김 총재는 또 자본유출입 변동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세계 각국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으로 글로벌 유동성이 증가한데다 각국의 금융시장간 밀접한 연계성으로 자본유출입에 의한 금융불안을 유발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김 총재는 "글로벌 불균형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신흥시장국의 경우에는 자본유출입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한 정책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며 "거시건전성 정책수단을 활용해 자본유출입 변동성 완화에 대응한 한국의 노력이 좋은 사례가 된다"고 말했다.
김 총재가 글로벌 금융협력을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금융시장은 이미 글로벌화 되었으나 시장을 규율하는 글로벌 법적기구가 없는 상황"이라며 "주요 20개국(G20) 등 국제 정책협의체를 지속적으로 활성화해 국가간 긴밀한 협력으로 글로벌 정책공조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거시-금융간 연계성 : 통화 및 금융안정 정책에 대한 시사점'이란 주제로 열린 이번 컨퍼런스는 오는 11일까지 이틀간의 일정으로 개최되며, 주요국 중앙은행 및 감독기관의 고위급 인사 그리고 국내외 저명한 학자 등 총 50여명이 참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