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옵션만기일, 물량 청산 신호탄 될까

입력 : 2012-04-10 오후 3:20:54
[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4월 옵션 만기일도 이제 1거래일 앞으로 다가왔다. 시장 참여자들은 대량으로 쌓인 차익매수 물량이 이번에 터져나올 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각 주체들이 설정한 합성선물 물량이 크지 않아 이번 만기일은 조용히 넘어갈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이번 만기일을 기점으로 프로그램을 통한 매물이 나올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매수차익잔고와 매도차익잔고간의 차이인 순차익잔고는 지난해 11월28일 마이너스 3조6000억원에서 올해 1월31일 최대 2조2000억원까지 올라섰다.
 
이후 2번의 만기일을 지나면서 순차익잔고는 1조7000억원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지만 옵션만기일마다 적극적인 청산이 이루어지지 않아 투자자들은 언제 프로그램발 물량이 쏟아질지 불안해하고 있다. 이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진다면 증시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4월 옵션만기일에는 합성선물 물량이 크지 않아 시장에는 큰 충격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의 중론이다.
 
손재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현재까지 대량의 합성선물을 순 매수했거나 매도한 세력이 없기 때문에 이번 옵션 만기에 대량의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옵션 만기일을 터닝포인트로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질 수 있다는 것에는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베이시스 강세 국면이 어느 정도 마무리 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것을 빌미로 차익 프로그램 매도가 출회될 경우 외국인의 방어력이 주식시장의 큰 관심사로 떠오를텐데 문제는 이들의 매수세가 크게 둔화됐다”고 지적했다.
 
연초 이후 11조원을 순매수했던 외국인은 이후 소강 국면을 보이고 있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방어력은 큰 기대를 하기 힘들어 보인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프로그램 비차익거래가 매도 우위로 전환된 것도 부담스러운 요인이다. 지난 3월 동시 만기 이후 8000억원이 넘는 비차익 순매도가 전개되면서 현물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차익거래보다 더 걸리는 것은 비차익거래”라며 “주식형 수익증권의 설정액 감소에 따른 영향으로 비차익거래를 통해서 물량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특히 이머징 ETF의 최근 설정액이 정체를 보이고 있어 현물시장의 수급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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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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