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최근 주거 트렌드가 빠르게 변함에 따라 아파트 평면도 진화하고 있다.
작은 공간을 넓게 쓰는 '미니맥스', 현재와 과거의 트렌드를 접목시킨 '모던헤리티지' 등이 개발 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서성권 부동산114 연구원은 "건설사들이 기존의 틀을 벗어난 획기적인 신평면 주거구조를 개발하고 있다"며, "이는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어 미분양 부담을 덜기 위한 아이디어"라고 설명했다.
◇작지만 넓게 쓰는 '미니맥스' 열풍
최근 1~2인 가구의 증가와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 등으로 주거 트렌드가 소형·실속형으로 빠르게 재편됨에 따라 중소형 아파트가 크게 선호되고 있다.
이에 한정된 면적을 효율적으로 재배치하고 획기적인 설계를 통해 실내공간을 극대화하는 '미니맥스' 바람이 불고 있다.
먼저 과거 대형아파트의 전유물이었던 4베이~4.5베이 아파트가 소형 아파트에도 적용되고 있다.
베이(BAY)는 아파트 전면부의 구획된 공간을 의미하는 것으로, 베이 수가 늘어날수록 채광과 통풍이 좋아지고 발코니 면적이 늘어나 서비스 면적이 더 많아지는 효과가 있다.
또 거실 사용 공간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부분 복층형' 이라는 신개념 평면이 개발됐다.
거실부분이 복층으로 이뤄진 평면을 블록처럼 서로 엇갈리게 쌓아 올려 동 라인 전체를 복층으로 구성하고 있다.
다른 실내공간보다 2배 이상 높게 만들어 채광과 환기를 극대화하고, 넓은 실내 공간을 누릴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내 집은 내가 직접 설계한다"
나만의 차별화된 주거 공간을 원하는 수요자들의 니즈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거주자의 성향에 따라 쉽게 실내구조를 변형할 수 있는 '스마트 평면 설계'가 점점 발전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스마트셀(smartcell)' 과 '스마트핏(smartfit)' 평면이다.
먼저 '스마트셀'은 움직이도록 설계된 무빙퍼니처(움직일 수 있도록 설계된 가구)와 책상에서 침대로 바꿀 수 있는 트랜스포머 퍼니처(형태를 바꿔 다른 기능으로 활용이 가능한 가구)를 이용해 거주자가 좀더 쉽게 공간을 변형할 수 있도록 했다.
'스마트핏'은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집안 구조의 변형이 가능한 평면을 말한다.
오는 9월 한화건설이 인천 에코메트로 C1블록부터 적용할 예정인데 플래티넘(30대), 골드(40대), 실버(50대)의 3가지 타입으로 디자인됐다.
또 가족 구성원의 변화에 따라 집을 옮겨 다니는 대신 '무빙월'과 '무빙퍼니처'를 이용해 별도의 공사 없이 자유롭게 공간을 나누거나 합쳐서 활용할 수 있다.
◇현재와 과거가 공존하는 ‘모던헤리티지’ 아파트
모던헤리티지 아파트는 현대를 뜻하는 모던(modern)과 유산을 뜻하는 헤리티지(heritage)의 합성어로 현대와 과거의 유산이 공존하는 아파트를 의미한다.
아파트와 우리의 전통 한옥을 접목시킨 '한옥형 아파트'부터, 최신형 아파트에 과거의 대가족형 거주 스타일을 더하거나 마당이 있는 단독주택을 매치시킨 '테라스하우스'까지 다양하다.
한옥형 아파트는 콘크리트로 둘러 쌓인 차가운 도시 아파트들 사이에서 한옥의 온기 있는 설계가 결합돼 실버세대에게 관심을 끌고 있다.
<자료: LH>
이에 LH는 한옥형 아파트 4개 타입(사랑방형, 한실형, 안마당형, 다실형)을 개발하고 오는 12월 청약 예정인 하남 감일지구 보금자리주택에 적용할 계획이다.
세대 분리형(two in one)아파트도 꾸준히 개발되고 있다. 부모 자식 세대가 한 집에 거주하면서도 별도의 아파트처럼 독립된 생활이 가능하다.
또 고가의 타운하우스에서 볼 수 있던 테라스하우스가 최근에는 도심의 일반 아파트에도 적용되고 있다.
아파트의 편리함은 유지하면서 마당과 정원이 있는 단독주택 생활을 원하는 수요자들을 위한 맞춤형 설계이다.
아파트 베란다를 테라스 형식으로 넓게 만들어 정원을 가꾸거나 야채 등을 경작할 수 있는 텃밭을 꾸려 도시 속에서 전원생활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서 연구원은 "선택의 폭이 넓어진 만큼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과 니즈를 잘 점검하고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신익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