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11일 치러진 19대 총선 결과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에 육박하는 성과로 제1당이 확실시 되는 가운데 민주통합당의 친노 '잠룡' 3인방의 희비가 엇갈렸다.
여대야소 국면이 그대로 유지된 가운데 안희정 충남지사가 영향력을 확인한 반면, 이광재 전 강원지사와 김두관 경남지사는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충청권의 경우 새누리당이 대거 약진한 가운데 충남에서 민주당이 3석을 확보해 안 지사는 다소 안도할 수 있는 상황이다.
공주에서 당선된 박수현 후보는 안 지사의 정책특보 출신이고 천안을 박완주 당선자는 지방선거에서 안 지사의 대변인을 맡은 측근이다. 천안갑 양승조 당선자는 3선에 성공한 현역 의원으로 안 지사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논산금산계룡에 출마한 김종민 후보가 이인제 의원의 벽을 넘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다.
새누리당이 모두 휩쓴 강원도와 경남의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
특히 올해 치러질 대통령 선거에 잠재적 대권 주자로 손꼽히던 김두관 지사가 입을 타격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는 총선을 앞두고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차례로 민주당에 입당, 야권의 승리에 힘을 보태겠다고 천명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이번 총선 PK에서 야권이 10석 이상의 유의미한 목표를 달성키 위해 김 지사의 조직이 가동됐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실제로 경남지역에는 김지사의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 후보들이 대거 출마했다. 하지만 모두 낙선했다. 의미 있는 영향력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다.
이광재 전 지사의 경우는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으로 발목이 잡혀 이번 총선에서 별다른 '롤'을 하지 못했다.
2010년 지방선거 때 민주당이 돌풍을 일으킬 때만 해도 이 전 지사는 강원지역의 맹주로 확고히 자리를 잡은 것으로 보였다.
지난해 4.27 재보궐 선거 당시 여론조사에서 크게 밀리던 최문순 현 강원지사가 당선된 것도 이 전 지사의 영향력을 보여준 것이었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불과 2년여만에 강원도 전 지역을 석권함으로써 이 지역을 전통적인 텃밭으로 되돌려놨다.
이 전 지사의 '부재'가 커보이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