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순욱기자] 한 마디로 박근혜 바람이 중원을 휩쓸었다. 서울에서는 박근혜 바람이 통하지 않았지만 그 이외의 지역에서는 강력한 바람이 불었다.
특히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가 주도권을 쥐고 있던 강원도는 이 전 도지사가 피선거권 박탈로 무장해제된 상황에서 박근혜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충청도에도 박근혜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아직 개표가 완료되지 않았지만 자유선진당이 지배하던 충청도는 이회창 전 대표가 빠진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이 접수하는 형국이다.
우선 강원도의 경우 총 9석 가운데 새누리당은 종전에 4석을 갖고 있었지만 이번에는 모든 지역구를 휩쓸 태세다. 춘천의 김진태, 원주갑의 김기선, 원주을의 이강후, 강릉의 권성동, 동해삼척의 이이재, 속초고성양양의 정문헌, 홍천횡성의 황영철, 태백영월평창정선의 염동열, 철원화천양구인제의 한기호 등 모든 후보들이 당선이 유력한 상황이다.
충청과 대전도 상황은 비슷하다. 전 지역구를 휩쓸지는 못했지만 자유선진당을 무력화시키며 새로운 맹주로 자리잡았다.
6개 지역구가 걸려있는 대전에서는 동구의 이장우, 중구의 강창희, 대덕의 박성효 후보가 당선이 유력하다. 나머지 3개 지역구에서는 민주통합당의 박병석(서구갑), 박범계(서구을), 이상민(유성) 후보에게 내주면 반반씩 분할했다.
18대 총선에서 6개 지역구 가운데 5개를 차지했던 자유선진당은 한 석도 얻지 못하고 몰락할 위기에 처했다.
충북과 충남에서도 새누리당은 자유선진당을 밀어내고 확실한 맹주로 자리잡았다.
충북 8개 지역구 가운데 청주상당(정우택), 충주(윤진식), 제천단양(송광호), 보은옥천영동(박덕흠), 증평진천괴산음성(경대수) 등 5개 지역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2개에서 3개를 추가하는 것이다.
나머지 3개 지역은 민주통합당의 오제세(청주흥덕갑), 노영민(청주흥덕을), 변재일(청원)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기존 6개에서 3개로 줄어들며 세력이 약화됐다.
충남의 10개 지역구 가운데 새누리당은 기존에 단 1석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4석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보령서천의 김태흠, 부여청양의 김근태, 홍성예산의 홍문표, 당진의 김동완 후보가 당선이 유력하다. 그리고 천안을의 김호연 후보가 경합중이어서 추가로 한 석을 더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잘하면 절반을 점령하게 된다. 그야말로 약진이다.
자유선진당은 가장 큰 피해자다. 18대 총선에서 10개 지역구에서 8석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아산의 이명수, 서산태안의 성완종 등 단 2명이 당선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논산금산계룡의 이인제 후보가 앞서가고 있다.
이대로 가면 새누리당은 충청도에서 기존 3석에서 9석으로 늘리게 된다. 새누리당이 위력을 발휘한 만큼 자유선진당은 몰락 위기에 처해졌다.
원인은 박근혜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