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순영기자] 지난주 뉴욕증시는 '13일의 금요일'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기대는 더 큰 실망을 낳았다. 중국 1분기 경제성장률이 9%가 넘을지도 모른다는 전망은 무산됐다. 연준과 유럽도 희망을 채워주지 못했다.
다시 제자리다. 단번에 상승추세로 바꿀만한 모멘텀은 없다. 좀더 냉정하게 보자면 글로벌 유동성이 주식으로 적극적으로 들어오거나 빠져나갈 이유가 없는 미지근한 상태로 기계적인 흐름이다.
외국계증권사인 메릴린치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주 글로벌 자금은 뉴욕증시와 산업재, 에너지, 소재, 금융주를 중심으로 환매가 이뤄졌다. 강력한 중국 내수소비의 회복과 선진국의 재정통합 및 부동산 회복이 가시화될 때까지는 본격적인 주식으로의 자금이동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중국증시가 바닥을 다시고 올라서는 모습은 지수 하단부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여전히 남아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반등수준에서 봐야 할 것 같다. 관련주도 마찬가지 전략이다.
◇삼성증권: 핑계와 근거
지난주에 나타난 조정도 펀더멘탈의 변화를 반영했다기 보다는 기계적인 횡보흐름의 반복으로 보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주가가 움직인 다음 사후적으로 붙는 핑계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 현재 주가 등락의 합리적 근거가 될 만한 내용은 1분기 실적발표와 미국ㆍ유로존의 추가 경기 부양 실시 여부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기와 유로존 재정위기 등 이미 알려진 재료라도 유의미한 변화가 나타난다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으나 아직은 그런 흐름이 감지되지 않는다.
다사다난했던 이벤트 주간이 마무리된 만큼 금주의 국내 증시는 박스권 하단의 지지력을 바탕으로 반등 시도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지수의 하단에 대한 우려보다는 1분기 실적에 따른 종목별ㆍ업종별 차별화 가능성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할 시기로 보인다.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 실적 대비 낙폭이 과대한 종목에 접근해 보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KDB대우증권: 나른한 시장
시장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지난 주 많은 국내외 이벤트를 끝마친 시장은 시장 내
적인 문제들을 돌아볼 전망이다. 1분기 기업실적, 유럽의 재정 리스크와 경기 모멘텀 등
이 시장의 주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시장은 2천선을 중심으로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은 등락 국면을 이어갈 전망이다. 조정 압력에는 안정적 경기와 기업실적이 하방 경직성을 제공할 전망이고 상승 시도에는유럽의 재정 리스크와 경기 모멘텀의 둔화 논리가 시장의 탄력적 흐름을 가로막을 수 있다. 짧고 탄력적인 대응이 최선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탄력적 대응전략은 시장과 업종모두에 적용된다.
◇우리투자증권: 이벤트는 지나가고 중국 모멘텀만이 남아
시장의 가장 큰 관심은 여전히 중국발 경기회복 모멘텀이다. 미국은 고용 및 주택지표의 흐름과 완화적 통화정책(QE3 등)의 줄다리기가 지속될 것이고, 유럽은 스페인 구제금융 우려와 ECB의 개입 및 EU공조 등이 반복해서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경기는 ‘V자 형태’를 그리며 글로벌 주식시장에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낙폭과대, 중국 경기 턴어라운드 모멘텀, 분기 실적의 우상향, 계절적 수요 등을 감안하여 소재주의 턴어라운드 시나리오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되며, 경기민감재의 비중을 확대하는 가운데 소재주(철강, 화학)의 우선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증권: 미국과 중국의 바통터치
글로벌 증시의 상승을 이끈 미국 증시도 단기 조정 국면에 들어서는 모습이다. 매크로에 대한눈높이 조절이 진행되고 있지만, 예상보다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는 어닝 시즌에 따라 증시의 조정 압력도 제한될 전망이다.
중국 1분기 GDP결과가 경기 우려를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했지만, 중요한 것은 중국 경기의 1분기 이후 방향성이다. 통화정책의 완화와 확인되고 있고, 추가적인 지준율 인하의 기대가 유효하다는 점에서 1분기 저점 기대는 높아질 것이다.
중국 경기의 우려가 완화된다면 과도했던 쏠림과 차별화 현상도 완화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기술적 측면에서 과도한 쏠림과 차별화의 완화 과정 속에 지수가 단기 저점을 확인한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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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