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수도권에 지은지 20년을 훌쩍지난 노후 아파트 증가세가 가속화되고 있어 주거지역 슬럼화 방지를 위한 선제적 대응이 시급한 상황이다.
부동산정보업체가 국토부「아파트주거환경통계」의 준공연도별·지역별 규모 현황 자료를 분석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의 재건축허용 연한 도래 상황을 살펴본 결과 2012년~2022년까지 향후 10년간 재건축 허용연한이 도래할 수도권 아파트는 총 28만8063가구로 집계됐다.
서울 13만9482가구, 경기도 9만7558가구, 인천이 5만1023가구로 서울시가 전체 물량의 절반가량인 48.4%를 차지한다.
80년대 중반에서 말까지 준공된 아파트가 대부분으로 당장 올해는 경기·인천 등지에서 3만6169가구가 2013년엔 서울시에서 1만3547가구가 재건축 예정 단지에 포함되게 된다.
2015년 이후부터는 수도권에서 대게 매년 2~3만 가구씩 재건축 추진가능단지가 출현하고 특히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5만2576가구와 7만1988가구씩 물량이 쏟아질 예정이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재건축허용연한이 되었다고 해서 바로 재건축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안전진단 등 본격적인 재건축 추진이 가능하다는 의미로 해석될 때 향후 정비사업으로 분류될 노후단지 관리문제가 수도권 주택시장의 또 다른 문제로 떠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용적률 상향의 한계와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심리 저하로서 정비사업의 매력과 추진속도가 과거와 같지 못한 상황에서 주택시장의 슬럼화가 가속화 될 수 있어 주택 노후화 문제는 사회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미 분당과 일산 등, 1기 신도시 개발이 본격화 됐던 90년대 초반에 준공된 아파트는 대부분 2030년~2035년에 한 해당 10만 가구씩 정비사업에 내몰리게 돼 중·고층 재건축 단지들의 유지·관리나 정비사업의 퇴로 등 장기적인 생애주기관리시스템 도입이 절실한 상황이다.
게다가 재건축 사업으로 쏠린 일관된 방향성을 리모델링으로 선회. 15년 이상 된 공동주택의 노후화 억제와 기능향상 등을 위해 대수선하거나 일부 증축하는 방식으로 해법을 찾는다 해도 이미 그 시장 규모는 수도권에만 115만2480가구에 육박한다.
1990년에서 1997년 준공돼 15년~22년차를 유지하고 있는 아파트는 서울이 29만9456가구, 경기도가 67만7471가구, 인천광역시가 17만5553가구에 달하기 때문이다.
함실장은 "장기수선계획 수립이나 장기수선충담금 기금화 등 노후아파트의 관리에 대한 방안들이 조금씩 마련돼 가고는 있지만 향후 수도권 아파트의 노후도 추이를 살펴볼 때 공동주택 보수와 정비사업을 둘러싼 마찰은 어찌 보면 지금부터 큰 무게로 다가올 장기적 당면과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