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지하철 9호선의 기습적인 요금인상 방침 속에
맥쿼리인프라(088980)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로템(25%)에 이어 지하철 9호선의 2대주주(24.5%)인 맥쿼리인프라가 요금인상으로 얼마큼의 이득을 챙길 수 있고, 어떤 국내 민간자본 투입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 투입됐는지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는 것이다.
16일 서울 지하철 9호선을 운영하는 서울 메트로는 오는 6월16일부터 요금을 500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맥쿼리인프라와 지하철9호선 주가 관계는?
하지만 이날 맥쿼리인프라의 주가는 0~0.35% 강보합에서 크게 움직이지 않고 있다.
통상 제품가격인상은 기업의 매출증진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주가로 직결된다. 예컨대 전기요금을 인상한다는 정부발표가 있으면
한국전력(015760)의 주가가 탄력받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맥쿼리인프라의 주가가 움직이지 않는 것은 지하철 9호선이 이 회사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지 않을 뿐더러, 9호선 이외에 버스나 지하철 5호선 등 대체수요가 가능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시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맥쿼리인프라에 관심을 놓치지 말 것을 주문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현대로템은 서울 지하철 전체를 공급하는 입장에서 함부로 요금인상에 대해 생각지 못했을 것"이라며 "맥쿼리인프라는 어떠한 정치적 관계가 없는 민간자본이기 때문에 계약대로 하자는 입장일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순수하게 주가로만 본다면 지하철 9호선이 요금인상을 한다면 버스 등 대체제가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결국 시간을 단축시켜주는 9호선을 찾는 수요가 발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매출증진에는 도움이 돼 주가에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지하철 9호선으로 출퇴근하는 여의도 증권사 관계자는 "요금이 터무니없게 올라 버스나 다른 지하철 노선 등을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아침에 5~10분 일찍 나오는 것은 부담이 되기 때문에 회사에 급한 일이 있으면 비싸더라도 9호선을 타게될 듯하다"고 토로했다.
◇맥쿼리인프라는 어떤 회사?
맥쿼리인프라의 최대주주는 군인공제회로 지분율이 11.76%, 신한금융그룹이 2대주주로 11.2%,
대한생명(088350) 5.89%, 인컴펀드오브아메리카(INCOME FUND OF AMERICA)와 KDB생명보험이 6.5%, 5.46%씩, 맥쿼리그룹이 5% 지분을 가지고 있다.
맥쿼리인프라는 일종의 펀드로 호주 맥쿼리그룹의 자회사인 맥쿼리자산운용에 운용을 위탁히고 있다.
'사회기반시설에대한미간투자법(이하 민투법)'에 따라 국내 사회기반시설 사업시행사들이 발행하는 주식, 채권, 대출채권 등에 투자함으로써 투자자산의 사업시행자 등으로부터 발생하는 배당과 이자수익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한다.
이왕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맥쿼리인프라는 호주 맥쿼리그룹의 지분이 국내 기관들보다 적기 때문에 맥쿼리의 회사라고 말하기 어렵다"며 "맥쿼리의 운용형식 등을 노하우로 하고는 있기 때문에 이름을 '맥쿼리'라고 말하고 있으나 국내계열"이라고 말했다.
맥쿼리인프라의 작년 운용수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6.9%, 8.7% 증가한 1624억원, 1056억원을 기록했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맥쿼리인프라의 2009년 개통한 자산들의 작년 4분기 운영성과를 살펴보면, 용인-서울 고속도로가 실시협약상 예측통행량대비 76%, 서울-춘천 고속도로가 80%, 서울지하철 9호선이 95%, 인천대교가 68% 수준이다.
이중 지하철 9호선은 맥쿼리인프라 전체 자산 중 총 투자약정금액의 비율 4.2%로 높은 편은 아니다.
맥쿼리인프라의 투자자산으로는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 우면산터널, 천안-논산 고속도로, 수성산터널, 용인-서울 고속도로, 서울-춘천 고속도로, 인천대교, 서울 지하철9호선 1단계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