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회장은 17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지식경제부 장관 초청 철강업계 간담회'에서 "조선업이 제일 어렵다지만 대형 조선사는 철강업계보다 사정이 낫다"고 말했다.
이어 정 회장은 "작년 간담회에서 조선업계가 (올해)사정을 봐달라 했지만 실제로 어려운 건 중소형 조선사들"이라며 "우리 철강업계도 일부는 1분기에 적자가 예상될 정도로 어려운 상황으로 한·중·일 과잉 생산과 수요시장 양측의 협공으로 철강업계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벌어지고 있는 조선업계와 철강업계간의 후판 가격 협상을 두고 정 회장이 가격 인상 의중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조선업계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어려움을 호소하며 가격인하를 요구하고 있고, 철강업계는 동결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 회장은 "홍 장관님이 해외 출장을 다녀와서 직원들과 그 소감을 공유하고 현장에 가장 가까이 다가가는 장관님으로 '소통'의 달인으로 알고 있다"며 "오늘 철강업계와의 좋은 소통의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철강·조선·해운업계는 지난 10일 동반성장 세미나를 열고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는 자리를 마련한 바 있지만 가격 협상에 있어서는 두 업종이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줄다리기를 계속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