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경미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원유시장 조작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나섰다.
17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유가 상승을 부추기는 투기세력에 대한 감시와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시장 감독과 감시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원유시장 조작행위에 대한 민·형사 벌금을 10배 높이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5대 계획(President's Five-Part Plan)'을 발표하고, CFTC가 원유 선물거래시장 감독인원을 늘릴 수 있도록 의회에 예산 투입을 요구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대선을 앞둔 선거운동 상황에서 롬니 진영의 오바마 행정부 비난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 유력한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최근 휘발유 가격의 상승과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정부 보조금 문제를 걸고, 오바마 행정부를 비판한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현재 유가 급등으로 국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며 "시장조작과 사기 행위로 휘발유 가격을 상승시키는 불법적인 유가 조작 행위를 철저히 단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공급 부족 때문에 유가 상승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라며 "투기세력들이 중동발 불안 등으로 원유 공급량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을 보고 유가 상승에 배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에너지와 관련없는 금융기관이 상품선물 시장을 통해 비정상적인 개입으로 유가를 올렸다는 판단을 한 것 아니냐고 분석했다.
그러나 그동안 롬니 후보가 지지율 간격을 좁히고 있는 상황에서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내놓은 안이라는 지적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