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의 고유가 추세와 관련 "상당부분 원유 파생상품의 투기적 수요에 기인한 것으로 파생상품 규제 등 G20 차원의 공조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박 장관은 19일(현지시각) 워싱턴에서 개최되는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 참석에 앞서 중국, 인도, 멕시코, 캐나다 재무장관 및 세계은행(WB) 총재와 각각 양자면담을 갖고 이 같은 의견을 교환했다.
박 장관은 잇따른 양자 면담에서 최근의 고유가 추세가 투기적 요인에 기인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파생상품 규제 등 G20차원의 공조를 더욱 강화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셰 쉬런 중국 재무장관과 프라납 무커지 인도 재무장관 등과 면담을 통해 "예상보다 높은 고유가 추세가 지속하는 것은 상당 부분 원유 파생상품 시장의 투기적 수요 때문"이라며 "칸에서 합의한 파생상품 규제·감독 강화 같은 시정조치를 신속히 이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이란 제재 같은 지정학적 위험이 원유가격을 더 끌어올릴 수 있다"며 "원유시장의 변동성 확대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각국의 장관들도 투기 수요 등에 대한 국제협력 강화 필요성에 대해 공감을 표시하고 선진국의 양적완화(QE) 등에 따른 파급효과도 투기적 수요를 조장하는 또 다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박 장관은 우리나라의 녹색기후기금(GCF) 유치를 위해 각국의 적극적인 지지도 요청했다.
그는 중국과 인도 재무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15일 GCF 유치 신청서를 제출한 사실을 소개하고 "선진국과 개도국간 가교역할에 적임이며 아시아의 온실가스 배출량 등을 감안시 아시아가 기후변화 대응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각국 재무장관도 아시아 지역의 GCF 유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적극적이고 긴밀한 협력을 약속했다.
아울러 박 장관은 로버트 졸릭 WB 총재와의 만남에서는 "한국과 WB 간의 협력관계가 더욱 지속·강화되기를 바란다"며 GCF 사무국 유치에 있어서 WB의 협조와 지지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