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23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대외 이벤트에 대한 경계감으로 1130원대 후반의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주말 국제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미국의 달러화와 엔화에 대해 반빅 수준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독일의 민간경제연구소(IFO)가 집계한 4월 기업환경지수(BCI)는 109.9를 기록해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며 6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고, 3월 영국의 소매판매는 지난 2011년 1월 이후 최고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유럽의 경제지표 호조가 나타났다.
주요국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서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재원을 4300억달러 이상 확대하기로 합의하면서 시장의 위험자산 선호심리에 일조했다.
다만, 이번주 미국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프랑스 대선 결과 그리고 일본중앙은행의 통화정책 회의 등 굵직한 해외 이벤트가 집중돼 환율은 지지력을 확인해 나갈 전망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번주 월·달러 환율은 미국의 FOMC와 프랑스 대선 결과, BOJ 회의 등 굵직한 해외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며 "대외 이벤트가 변동성을 확대시켜 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꾸준한 결제(달러매수)와 외국인 주식 순매도 그리고 북한 리스크 등이 지속되고 있는 외인 주식 순매도, 북한 리스크 등이 지지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 연구원은 "하지만 수출업체의 네고(달러매도)와 금융당국의 개입 경계가 급등을 억제시킬 것"이라며 "오늘 환율은 국내증시와 외국인 동향에 주목하며 1130원 후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134~1142원.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배당시즌이 마무리됐으나 외국인 주식 순매도 지속에 따른 역송금 수요가 이를 대신하며 하단의 지지력을 견고하게 하는 모습"이라며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 회의, 프랑스 대선,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등 대형 이벤트가 산재해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변동성 확대를 동반하며 높은 주거래 레벨을 유지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변 연구원은 "지난 주말 유로화 강세로 역외환율은 소폭 하락했고 지난주 후반의 1140원대 안착 실패 경험과 2거래일 상승에 따른 부담 등이 환율의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대외 이벤트 산재와 외국인 주식 순매도 그리고 북한 관련 리스크 상존 등이 하단에 지지력을 제공하며 환율은 1130원대 후반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135~1143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