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세진기자] 25일 여의도 LG 트윈타워에서 열린 기업공개(IR) 행사의 주된 화두는 단연 휴대폰이었다.
이날 정도현
LG전자(066570) 최고재무책임자(CFO)겸 부사장은 휴대폰 사업의 전망을 묻는 참석자들의 질문에 "자신감을 갖고 실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삼성, 애플 등 경쟁사의 기술을 따라붙는 속도가 빨라지고 LTE가 나오면서 자신감을 어느 정도 회복했다는 것이다.
정 부사장은 특히 피처폰의 매출은 줄고 스마트폰의 비중이 수량과 금액 모두에서 증가하고 있는 현상에 주목하며 "예전 같으면 피처폰 내에서 수평적으로 고정비를 줄이지만 지금은 3G와 LTE 시장이 계속 진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LG전자는 국내부터 LTE 시장을 선점하고 LTE가 깔리지 않은 아시아나 중남미 등지에서는 그동안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던 3G 라인업을 늘려 승부한다는 계획이다.
또 프리미엄급에서도 옵티머스 LTE 후속 모델이 출시되면 매출이 상당히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퀄컴의 칩셋 수급 문제가 미치는 영향에 대한 질문에는 "2분기 퀄컴이 공급하는 '원칩솔루션' 스마트폰이 출시 예정인데, 물량이 많지 않아 문제는 없다"며 "3분기 이후에는 지속적으로 퀄컴과 협의해 나가면서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스마트폰에 탑재할 자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도 개발중이며, L스타일 모델을 출시하는 등 디자인에도 신경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 ZTE 등 중화권 스마트폰 업체의 부상에 대해서는 "하드웨어에서는 큰 차이가 없어졌다"며 "다만 사용자 편의성과 생산성의 차별화가 관건이며 보급형 스마트폰에도 주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플렉서블 스마트폰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정 부사장은 "LG디스플레이와 함께 생산을 준비중이며 2013년 이후 가시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날 행사 참가자들 중에는 휴대폰 사업 순항 여부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는 이도 몇몇 있었다.
한 연구원은 "LG전자의 산업 분석력이 떨어졌다는 생각이 든다. 실적 전망과 실제 실적이 다르다"며 "휴대폰 사업에서 경쟁사를 확실히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달라"고 지적했다.
"휴대폰에 대한 질문이 많은 것은 그만큼 투자자들의 기대가 크다는 것"이라는 지적도 잇따랐다.
이에 정 부사장은 "그동안 어려움을 겪으면서 다소 움츠러든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말보다 실적으로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