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정부가 광우병이 발견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계속하기로 한 것에 대한 야권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2008년 5월 대국민 광고에서는 광우병 발생시 수입 즉각 중단이라고 약속한 것은 무엇이었냐는 것이다.
박용진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26일 국회 정론관에서 현안브리핑을 갖고 "정부가 국민과의 약속을 어기고 검역주권을 포기했다"고 맹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국민과의 약속은 헌신짝 버리듯 버리면서, 미국의 이익을 지키는 데 주저함이 없는 이명박 정부의 모습을 보면서 국민은 어처구니가 없다"고 질타했다.
박 대변인은 "2008년 광우병 쇠고기 수입 결정에 반발하는 국민들의 촛불집회를 폭력으로 짓밟았고, 이번에는 국민과의 약속을 무시하고 광우병이 발생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중단하지 않아 스스로 주권을 저버려 국민들의 자존심과 건강권을 짓밟고 있다"고 개탄했다.
이지안 통합진보당 부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미국에서 광우병이 나올 경우 수입중단을 장담하던 정부가 미국 눈치나 보며 검역중단조차 보류한 것은 대국민약속을 짓밟은 파렴치한 행위"라고 규정했다.
이 부대변인은 "당장 오늘부터 미국산 쇠고기의 판매를 중단한 대형마트만도 못한 정부가 되고 싶은 것인가"라며 "한심함을 넘어 어떻게 정부가 이토록 파렴치할 수 있는지 개탄스럽기까지 하다. 스스로 했던 약속 그대로 조속히 지키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강기갑 통합진보당 의원과 윤금순·박석원 비례대표 당선인도 국회를 찾아 "정부는 광우병 발생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즉각 중단하겠다던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 중단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