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두산그룹의 1분기 실적이 중국경기 부진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두산(000150)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86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28.2% 줄어들면서 시장예상치를 밑돌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9423억원으로 20.2%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467억원으로 57.7% 크게 줄었다.
실적이 전년에 비해 나빠진 것은 중국의 경기회복이 더뎌지면서 모트롤사업부문이 부진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두산 관계자는 "지분법 이익이 감소하고 두산동아와 두산베어스 등 투자회사의 일시적인 비용증가로 영업이익이 줄었다"면서 "모트롤 부문 물량이 늘어나고 있어 2분기부터는 시장회복과 함께 실적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두산 주축사업의 하나인 모트롤사업부의 실적이 저조했지만 전자사업부문이 이를 만회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스마트폰·태블릿PC등 전자제품의 생산증가와 고수익 제품의 매출비중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두산의 주력사업은 전자부품과 유압부품을 만드는 모트롤사업부다. 이 두 사업부문의 매출은 전체매출의 60%를 차지하고,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5%에 이른다.
두산중공업(034020)의 1분기 영업이익은 137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5.93%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36.7%크게 줄었다. 매출액은 2조720억원으로 전년대비 25.2% 증가했으나 당기순이익은 842억원으로 36.7% 감소했다. 역시 지분법 영향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두산중공업관계자는 "하반기에는 대형수주가 예상돼 10조원 매출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두산인프라코어(042670)도 중국시장의 직격탄을 맞았다. 1분기 영업이익이 1753억원8300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23.4% 줄었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1% 줄어 2조1903억원, 당기순이익은 52.5% 크게 감소해 705억1400만원을 기록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미국 건설기계자회사인 밥캣은 7분기째 흑자를 기록했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중국의 로컬업체가 성장하면서 해외기업의 실적이 대체로 좋지 않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