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전국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는 어디일까? 하늘을 찌를 듯이 높게 솟은 아파트도, 초호화시설로 둘러싼 아파트도 아닌 다 쓰러져가는 아파트가 전국 최고가 아파트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27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전국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한신1차로, 이 아파트 ㎡당 시세는 1809만원이다. 지어진지 36년이나 된 노후 주택이지만 전국에서 가장 비싸다.
두번째로 비싼 아파트는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다. ㎡당 매매가는 1735만원이다.
3위는 강남구 개포동 주공3단지로 ㎡당 1645만원이며, 개포 주공1단지와 반포 주공1단지가 각각 1574만원과 1544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당 가장 비싼 아파트 10곳 중 삼성동 아이파크와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7차를 제외한 8곳이 재건축 대상 아파트이다. 또 이 아파트들은 서울 강남에 집중돼 있다. 강남구가 7곳, 서초구가 3곳으로 나타났다. 전국 최고가 아파트 30위 안에 비강남권 아파트는 단 한곳도 없다.
부동산뱅크 장재현 팀장은 “재건축 아파트는 미래 가치가 현재 아파트 가격에 반영된다”며 “강남에 미래 최고 아파트가 지어질 것이란 기대감은 강남의 다 쓰러져가는 재건축 아파트는 전국 최고가 아파트가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국 최고가 아파트는 이미 최고점을 찍은 이후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는 중이다.
반포 한신1차 아파트는 현재 ㎡당 최고가 아파트이지만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시장의 침체로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전용154㎡의 현재 평균 시세는 22억3000만원으로, 지난 2월 23억7500만원에 역대 최고점을 찍은 이후 1억4500만원이나 급락했다.
2008년 33억250만원에 전고점을 형성한 삼성동 아이파크 전용 145㎡ 역시 현재 31억5000만원까지 떨어진 상태이다.
미래부동산연구소 이정찬 소장은 “서울 부동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실수요자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며 최근 강남의 대형 특히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장기전망까지 불투명한 상황으로 한동안 일부 아파트를 제외하고 약세를 피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