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다시 한 번 거세지는 '文風' 잠재우기에 나선 것일까.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부산을 방문했다. 공교롭게도 전날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부산에 뿌리를 내리겠다"고 말한 뒤다.
박 위원장은 지난 23일부터 시작된 전국투어 민생탐방으로 사실상 대선행보를 시작했다. 이날 찾은 부산은 19대 총선 선거운동기간 중에 박 위원장이 다섯번이나 찾을 만큼 공을 들인 곳이다.
박 위원장은 부산 총선공약 실천본부 출범식에 참석해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을 믿어주시고 기회를 주신 부산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며 "저는 이번에 부산시민들을 만나 뵈면서 우리의 잘못을 반성하고 새롭게 변화하는 기회로 삼아야 된다, 그렇게 변하지 않는다면 다시는 기회를 주지 않으실 것이라는 마음을 읽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앞으로 우리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부산시민 여러분께서 지속적으로 지켜보실 것"이라며 "이제 우리에게 남은 일은 선거기간 동안 약속드린 것을 철저하게 실천해나가는 것이다. 우리에게 부산 발전과 주민들의 삶이라는 무거운 책임을 맡기셨는데 잠시라도 다른 곳에 눈을 돌릴 여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도부 내정설 등 당내 갈등을 의식한 듯 "만약 우리가 부산시민 여러분의 민생문제를 해결하고 약속을 지키는 일에 몸을 던지는 것이 아니라, 또 다시 정쟁과 갈등하면서 과거로 돌아간다면 이것은 부산시민들의 바람에 귀를 막고 있는 것이 될 것이고 정치인의 존재 이유를 민생이 아니라 본인의 정치적 기회만을 생각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앞으로 19대 국회 4년과 다음 정권에서 부산시민들께서 실감할 수 있도록 부산을 확실히 바꾸어 놓아야 한다"며 "단지 대한민국 제2의 도시가 아니라 세계적인 일류도시, 대한민국 대표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