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개봉 검사 비율을 100%로 확대해야한다는 요구가 나오는 가운데 50% 검사만으로도 전수 검사에 준하는 효과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농림수산식품부 산하기관인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박용호 본부장은 30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농식품부에서 광우병(BSE)과 관련해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현재 50%의 개봉 검사를 하고 있지만 이는 100% 전수검사에 준하는 수준이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많은 인력을 동원해서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과 문제가 되는 것을 확인한다"며 "작업장과 검역 시행장, 검역신고, 수입 신고 날짜별로 하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50% 개봉검사를 한다는 것은 한 컨테이너에 1000개의 박스가 있을 때 500개를 열어 검사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 과정을 거치면 50% 검역이라고 하지만 500박스 이상을 뜯게 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 중에서도 12~15%를 무작위로 골라서 검사한다"며 "이는 100%에 가까운 전수검사를 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또 개봉검사 확대에 대해서는 "대외 이미지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며 "경제적 이익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영순 서울대 수의학과 전임교수는 '비정형 광우병'에 대한 속설에 흔들리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 교수는 "광우병에는 동물성 사료를 먹은 소가 걸리는 '정형 광우병'과 '비정형 광우병'이 있는데 전형 광우병은 전세계에서 완전히 사라졌다"며 "최근 비정형 광우병이 알려졌는데 이는 수천년 전부터 10살 이상의 고령 소한테서 발생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백만 마리 중 한 마리가 유전적 결함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데 지난해 29마리, 총 65여건의 비정형이 발견됐으며 이 소들의 평균연령은 144개월이다"라고 강조했다.
정형 광우병은 19만건으로 연구가 활발하지만, 2003년부터 연구되기 시작한 비정형 광우병은 충분한 연구가 부족한 상황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이 비정형 광우병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들이 단순한 추측이며, 정설은 하나도 없다고 경계했다.
박 본부장은 "없는 것을 가지고 자꾸만 공포를 일으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다시 한 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무원이 아닌 시민단체 및 전문가들의 의견도 들어봐야 하지 않느냐는 지적에 "제가 지금은 검역검사본부장이지만 서울대학교 수의미생물학 교수이기도 하고 인수공통전염병 학회장을 했다"며 "지금 수의미생물학자로서 얘기 드리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이날 오전 미국에서 발견된 광우병 젖소 실태를 조사하기 위해 민관 합동조사단이 미국으로 출발했다. 광우병 젖소 관련 역학조사와 정밀조사 상황, 예찰 상황 등을 확인한 후 5월9일 귀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