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미애기자] '민간인 불법사찰'의 피해자인 김종익씨는 3일 횡령 혐의에 대한 항소심에서 가중된 형을 선고 받은 직후, 법원이 횡령 사건과 불법사찰 사건을 별개의 사건이라고 판단한 것에 대해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이 사건으로 생계수단을 빼앗긴지 4년이 지났는데도 사과 한 마디 없다. 항소심에서는 벌금액수를 오히려 높여서 제게 돈을 빨리 내라고 하는 반면, 범죄행위를 했던 사람에게 청와대가 위로금을 지급한 게 지금의 현실"이라고 격한 감정을 내보였다.
그는 최근 검찰의 재수사에 대해서도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김씨는 "검찰이 예전에 수사했던 내용을 다시 수사한다고 하던데, 그럼 1차 수사당시에는 뭘 수사했다는 것인가"라고 되물은 뒤 "불법사찰 이후 밀실에 갇힌 공포를 느꼈다. 요즘 같아선 제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라 '식민지'에 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김씨는 지난 4·11 총선 당시 민주통합당으로부터 비례대표 후보 제의를 받았으나 거절했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국회의원이 되면 검찰이 저를 대하는 방식이 달라질거라는 이야기를 주위사람들에게서 들었다"며 "비례대표를 제안받은건 자신을 보호하는 한편, 더 이상 저같은 사람이 나오지 않게 예방활동을 해보라는 취지였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권력을 가진 위치에서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을 대하기보다, 평범한 시민으로 이 사건을 끝까지 감당하기로 마음억었다. 더구나 국회의원직은 내가 꿈꿨던 삶이 아니고, 내게 맞지 않는 옷"이라고 거절배경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