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삼성전자(005930)가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애플에 앞서면서 갤럭시S3를 필두로 글로벌 1위 굳히기에 들어간다.
삼성전자는 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삼성 모바일 언팩 행사를 열고 갤럭시 시리즈 차기 모델인 갤럭시S3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4일 새벽 2시경에 공개되며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를 볼 수 있다.
◇히든카드 품은 갤럭시S3
갤럭시S3는 전통적인 검은색 디자인을 버리고 진한 파란색(블루블랙)과 하얀색 2가지 기종을 선보인다.
무난한 검은색을 버리고 삼성을 상장하는 파란색을 선택한 것은 그만큼 갤럭시S3에 대해 삼성의 자신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영국의 휴대폰 판매망 카폰 웨어하우스(Carphone Warehouse) 전산망을 통해 파란색과 하얀색 모델이 공개되면서 지금까지 국내외 언론들이 서로 갤럭시S3라고 주장했던 검은색 유출 사진은 모두 가짜로 판명났다.
이번만큼은 삼성이 철두철미한 철통보안에 성공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32나노 저전력 공정을 적용한 '엑시노스 4 쿼드(Exynos 4 Quad)'를 양산해 갤럭시S3에 탑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삼성은 갤럭시S3에 집어넣은 쿼드코어 CPU 보다 성능이 더좋은 '엑시노스 5250 듀얼코어'라는 히든카드까지 준비해놨다.
실제 삼성은 갤럭시 시리즈를 출시한 이후에도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사양인 '어드밴스' 버전을 줄줄이 내놓아 높은 판매고를 유지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3’의 핵심 CPU를 이례적으로 먼저 공개한 것도 아이폰5를 겨냥한 일종의 복병술로 해석된다.
◇'옴니아'시절 삼성 아니다..'아이폰5 나와라'
스마트폰 시장의 '맞수' 삼성전자와 애플이 갤럭시S3와 아이폰5를 비슷한 시기에 출시하며 정면 승부를 벌일 전망이다.
앞서 삼성전자와 애플은 지난 2010년 6월 갤럭시S와 아이폰4를 각각 출시하며 격돌했다.
그러나 지난해 두 회사 간 갤럭시S 시리즈와 아이폰의 정면 격돌은 이뤄지지 않았다.
애플이 해마다 6월에 아이폰을 출시해왔던 관행을 깼기 때문이다. 애플은 이례적으로 아이폰4S를 10월에 출시했고 삼성전자는 갤럭시S2를 4월에 출시했다.
올해는 애플과 삼성의 최신 스마트폰 2번째 맞짱이 이뤄진다. 새벽부터 아이폰을 사려고 사람들이 바글거리던 때와는 분위기가 조금 달라보인다.
과거에 비해 삼성 갤럭시S3에 무게감이 상당히 실렸다.
◇스마트폰 양대산맥..밀리는 쪽이 죽는다
올 1분기 전세계 스마트폰과 전체 휴대폰 시장을 삼성이 독차지했다. 삼성은 스마트폰 1위 애플은 물론 14년간 전체 휴대폰 시장을 독식하던 노키아도 한방에 무너뜨렸다.
삼성은 본격적으로 판매에 불이 붙은 갤럭시노트와 갤럭시S3로 초공세를 예고하고 있다.
반면 잡스 없는 애플은 내적으로 상당히 달라진 기류가 포착되고 있다.
잡스없는 애플에 대한 우려가 무색할정도로 뛰어난 1분기 실적을 발표하기는 했지만 과거 잡스 생전의 아이폰에 비해서는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삼성이 물량으로 총공세를 쏟는 지금 애플이 아이폰5에서 임팩트를 보여주지 않는다면 전문가들의 우려대로 하향세를 걷는 시발점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번 삼성전자와 애플 간의 정면 승부를 두고 업계에서는 시장 선점 효과 극대화를 위한 선택으로 보고 있다.
시장 선점에서 밀릴 경우 자칫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삼성전자와 애플의 스마트폰 판매량 차이는 400만대에 불과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700만대 가량의 판매고를 올렸다. 애플은 약 9300만대의 아이폰을 판매해 초접전 상태다.
올해 삼성전자와 애플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