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원·달러 환율이 닷새만에 상승 마감했다.
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원 오른 1130.5원에 출발해, 전거래일 종가대비 1.5원 상승한 1129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상승 마감한 것은 미국과 유로존의 경제지표 부진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민간 고용조사업체인 오토데이터프로세싱(ADP)가 집계한 4월 민간고용이 시장의 예상치를 하회한 11만9000명 증가에 그쳤다. 이에 따라 오는 4일 발표되는 미국 노동부의 4월 전체 취업자 수도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됐다.
유로존의 3월 실업률은 15년간 최고치를 기록했고, 4월 유로존 구매자관리지수(PMI) 역시 전월대비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2009년 6월 이후 최저수준을 나타냈다. 특히, 독일의 실업률이 전월보다 0.1% 포인트 상승해 유로존 우려가 증폭됐다.
다만, 주후반 예정된 프랑스와 그리스의 선거일정을 앞둔 가운데 미국 고용지표의 부진에 따른 추가 양적완화 실시에 대한 기대감이 환율의 추가 상승을 제한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미국과 유로존의 경제지표 부진 소식을 반영해 3원 오른 1130.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초반 상승폭을 소폭 확대하며 1130원대 초반의 흐름을 유지한 환율은 11시를 전후로 상승폭을 축소하며 재차 1120원대로 복귀했다. 상승폭 축소흐름은 장마감까지 이어지면서 환율은 1129원에 장을 마쳤다.
최종석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오늘 원·달러 환율은 미국 고용시장의 불안과 유로존 경제지표의 부진에 따라 시장의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면서 닷새 만에 상승했다"면서도 "미국 고용지표의 부진으로 인해 추가 양적완화 실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짐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의 확산이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추가적인 하락이나 상승전환을 이끌만한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을 반영하며 최근의 환율은 장중 매우 낮은 수준의 변동성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며 "향후 환율은 낮은 변동성 흐름을 지속하며 1120원대 후반 내지는 1130원대 초반의 좁은 박스권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28분 현재 원·엔 환율은 전거래일대비 0.61원 오른 1407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