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항바이러스제 ‘타미플루’ 개발자인 김정은 박사가 미국에서 40년 동안의 신약개발 활동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 글로벌 신약 개발에 매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정은 박사를 영입한 바이오 벤처기업 카이노스메드는 3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국내에서의 신약개발 계획과 글로벌 제약회사로의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김 박사는 지난 1994년 미국의 길리아드 사이언스 벤처회사에 입사 ‘타미플루’ 개발을 주도하면서 현재 세계에서 두 번째 매출 규모를 자랑하는 바이오테크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김 박사는 “미국에서 40년 동안 신약 개발 연구에 집중했다. 22년간 글로벌 제약사인 BMS에서 일했고, 길리아드라는 작은 벤처회사에 입사해 18년 동안 근무하면서 세계적인 바이오테크 기업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한국 귀국에 대해 “최초의 약 아닌, 최고 약을 개발하는 게 주된 목표이다. 미국에서 40년간 신약개발을 하면서, 그 과정에서 배울게 많았다. 이제 이런 경험을 살려 한국 글로벌 신약 개발에 기여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카이노스메드는 김정은 박사 영입을 계기로 에피지노믹스(Epigenomics)암 분야 신약 개발에 주력한다.
에피지노믹스는 세포 내 DNA 염기서혈의 변화 없이 염색질의 구조적 변화에 영향을 줘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기전을 연구하는 분야다.
예를 들면, 암과 관련해 동일한 유전자 정보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암 유발유전자와 종양억제유전자 발현의 차이를 연구함으로써 종양억제유전자를 재발현시켜 새로운 암 치료제로 개발하는 것이다.
최근 이 같은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로는 히스톤탈아세틸화 효소나 히스톤메틸화 효소, DNA 메틸화 효소 등 기능을 저해하는 약물을 사용함으로써 종양억제유전자의 발현을 활성화시키고 연구 등이 있다.
강명철 카이노스메드 공동 대표이사는 “항암제의 경우 심한 부작용을 수반하는 약들이 시판되고 있거나 임상개발단계에 있다”며 “우리의 경우 이미 임상적으로 작용기전이 명확하게 증명된 프로젝트 중에서 시장성이 충분하고, 경쟁약들의 취약점을 극복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선정해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카이노스메드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이번 신약개발 프로젝트에 투입한다.
연구개발은 김정은 박사가 진두지휘하면서, 연구개발에 필요한 자금조달은 이기섭 공동 대표가 담당한다.
신약개발에 필요한 임상시료와 최종제품을 글로벌 규격에 맞춰 생산하는 것은 미국 현지법인 대표를 맡고 있는 브라이언 브레이 박사(Brian Bray, Ph.D.)가 담당하고, 미국 기업 어레이 바이오파마 설립자인 토니 피스코피오(Tony Piscopio) 박사가 글로벌 라이선스와 해외자금 조달을 담당한다.
국내에서는 김두섭 부사장이 제2형 당뇨병치료제 ‘자누비아’ 개발 경험을 살려 R&D에 집중한다.
카이노스메드는 글로벌 신약개발을 위한 자체적 사업모델 구축을 완료하고, 이달부터 본격적인 글로벌 신약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