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합작 '신약' 머지 않았다..중외-쥬가이, 공동개발 발표

'19년 통풍치료제 공동 출시 목표

입력 : 2012-03-12 오후 3:58:06
[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한국제약사와 일본제약사가 공동으로 투자한 ‘첫 신약’이 오는 2019년 쯤 두 나라에서 공동 출시될 전망이다.
 
특히 국내 제약사가 오리지널 신약의 공동 판매를 위해 다국적제약사와 마케팅 제휴를 맺은 것은 많았지만, 오로지 신약개발만을 목적으로 공동투자 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주목된다.
 
JW중외제약과 로슈그룹 산하 쥬가이제약은 12일 오전 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통풍치료제 ▲항암제 ▲항염증제 등 신약 3종을 공동으로 개발한다고 밝혔다.
 
이 3가지 신약은 C&C(choongwae&chugal)신약 연구소를 통해 본격 개발, 출시된다.
 
C&C신약연구소는 지난 1992년 중외제약과 쥬가이제약이 50 : 50 출자를 통해 설립됐고, 20년간 이곳에 총 750억원의 R&D(연구개발) 비용이 투자됐다.
 
이번 발표는 국내 제약업계가 한-미FTA(자유무역협정) 발효와 4월 약가 일괄인하 등 대내외적 악재를 만난 가운데 이뤄진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날 공개한 3가지 신약후보 물질 중 시장에 가장 먼저 출시될 신약은 통풍치료제 ‘UR-1102’다.
 
이 치료제는 올해 안으로 전임상시험(동물시험)을 마치고, 조만간 미국 FDA 임상 1상에 들어간다.
 
'UR-1102' 전임상시험을 위해 중외제약은 국내에서 원료합성과 제제연구를 맡았고, 쥬가이는 R&D 노하우를 활용해 일본에서 독성시험을 진행해 왔다.
 
두 회사는 올해 안으로 미국FDA로부터 임상승인(IND)을 받아, 본격적인 임상시험에 돌입하는 등 신약개발을 위한 R&D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통풍은 발가락 등 작은 신체 부위에 통증이 오는 질환을 말한다.
 
음주, 육류 중심의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국내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UR-1102'이 발매되는 2019년에는 전세계 시장이 2조원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되면 이중 최소 20%만 점유해도 4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게 두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경하 중외제약 부회장은 “'UR-1102'은 후보물질 탐색부터 실제 개발에 이르는 신약개발의 전 과정을 해외제약사와 공동으로 추진한다는 점에서 주목 받고 있다”며 “국내 제약사가 후보물질 탐색부터 실제 개발에 이르는 신약개발의 전 과정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야마자키 타츠미 쥬가이제약 부사장은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20년간 중외제약과 신약개발 공동연구를 진행해 왔다”며 “'UR-1102'을 비롯한 다른 신약프로젝트가 글로벌 시장에서 아시아 제약기업의 위상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외제약은 'UR-1102'를 비롯해 C&C신약연구소에서 개발한 신약 프로젝트 Wnt 표적항암제에 이어 새로운 글로벌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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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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