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광청, 미국行 비행기 탈 수 있을까

입력 : 2012-05-04 오후 3:33:43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가택 연금 중 미국 대사관으로 도피했던 중국의 인권변호사 천광청의 향후 거취를 놓고 미국과 중국이 어떠한 선택을 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간) 서방 주요 언론은 치료를 위해 현재 베이징의 한 병원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천광청 변호사가 미국행을 희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는 한 언론사와의 전화 통화에서 "현재 베이징을 방문중인 힐러리 클린턴의 미국행 비행기에 가족들과 함께 오르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중국 정부가 그의 문제를 인도적 관점에서 해결해주기를 바라며 자신과 가족들의 신변 안전도 보장해 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천 변호사는 "대사관에 머무는 동안 가족이 신변을 위협받고 있는 것에 두려움을 느꼈으며 미국 측으로부터 대사관을 떠나라는 압력을 받았다"고 대사관을 향한 비난의 발언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대사관 관계자가 병원으로 이동을 하면 안전하게 지낼 수 있다고 나를 설득했지만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아무도 없었다"며 "미국 정부의 태도에 실망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측은 "천 변호사가 그의 가족과 함께 중국에 남기를 희망했다"며 "그의 선택에 어떠한 압력도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천 변호사의 변심에 빅토리아 눌런드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반나절 가량을 가족과 머물면서 중국을 떠나기로 마음을 바꾼 것 같다"고 전했다.
 
현재로서는 천 변호사와 그의 가족이 미국 땅을 밟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중국 당국으로부터 공식 여권을 발급받아 정식으로 출국 허가를 받는 것 뿐이다.
 
이 때문에 천광청의 망명 요구설을 공식 부인한 미국이 어떠한 선택을 할지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천광청 변호사는 지난 2006년 산둥성의 불법 낙태 사실을 폭로한 혐의로 4년간 복역 후 지난 2010년 9월부터는 가택연금을 당해 중국 정부의 감시를 받아왔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지인의 도움으로 미국 대사관으로 도피한 천 변호사는 중국과 미국의 전략경제대화를 하루 앞둔 지난 2일 스스로 미국 대사관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3일 열린 제4회 중미전략경제대화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국제사회에서 대국간의 대립과 갈등은 더 이상 시대의 조류에 맞지 않는다"며 "협력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공고히해야 한다"고 밝혀 우회적으로 '천광청 사건'에 대한 입장을 전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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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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