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훈기자] 일본 D램 업체 엘피다 인수포기 발표에 3% 넘게 급등했던
SK하이닉스(000660)가 하루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경쟁업체인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엘피다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전됐다는 소식이 이 회사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증권가는 마이크론이 4조원에 달하는 인수대금을 마련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또 설사 인수를 한다해도 SK하이닉스를 위협할 수준은 안된다는 설명이다.
7일 오전 10시3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1.95% 내린 2만76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전 거래일인 지난 4일 정오께부터 5%넘게 급등, 3.30% 강세로 거래를 마감한 것과 대조적이다.
SK하이닉스가 인수를 포기함에 따라 경쟁업체인 미국 마이크론이 엘피다 인수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이 이날 SK하이닉스 주가 약세의 원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마이크론이 일본 엘피다를 인수하면 전세계 D램 시장점유율은 12.1%에서 24%로 상승해 SK하이닉스를 추월하게 된다는 분석 탓이다.
게다가 마이크론의 모바일 D램 시장점유율 역시 5.4%에서 23%로 상승해 SK하이닉스 에 근접하게 된다.
다만 증권가는 마이크론의 자금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날 이가근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미국 마이크론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됐지만 부채탕감 없이 4조원 가까운 자금을 투입할 수 있을 지 두고 봐야 한다"고 전했다. 엘피다 채권단과 마이크론과의 협상 추이를 지속적으로 지켜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마이크론의 엘피다 인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된다고 해도 SK하이닉스 펀더멘탈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김형식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산업에서 '1+1=2'는 결코 성립되지 않는다는 것을 과거 메모리 구조조정 사례에서 경험했다"며 "마이크론의 엘피다 인수가
삼성전자(005930)나
SK하이닉스(000660)에 위협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오히려 엘피다 인수시 발생할 수 있는 재무리스크 우려가 해소되면서 약 한 달 간 지속된 외국인 매도세가 일단락 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실제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주말 주식선물 거래에서 SK하이닉스 선물은 무려 38만계약 거래가 이뤄지며 거래 점유율은 65%를 상회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엘피다 인수를 위한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