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5월 옵션만기일을 앞두고 증권가에서 프로그램 매물에 대한 엇갈린 해석을 내놓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4월 옵션만기일까지만 해도 증권가에서는 ‘매도우위’라는 같은 목소리를 냈지만 이번에는 증권사별로 각기 다른 전망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프로그램은 3524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이며 4거래일 연속 매물을 쏟아냈다.
선물과 현물의 가격차이인 베이시스가 2포인트를 넘나드는 강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말 이후 올해 2월까지 프로그램매매는 뚜렷한 매수 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베이시스가 1포인트 아래서 등락을 보이자 지난 4월 옵션만기일 이후로 프로그램을 통해서 1조5000억원이 넘는 매물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듯 과거와 다른 프로그램 상황이 진행되자 지난 만기일까지 한 목소리를 내던 증권가의 시각이 변하고 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5월 옵션만기는 차익과 비차익 모두 매도우위의 진행이 유력한 상황”이라며 “베이시스의 약화가 나타나고 있고 3월 배당이 기대 이상이어서 차익매도를 자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최근 현물시장이 ‘전차(電車)’의 독주에 따른 차별화와 거래 부진이 연출되고 있어 상당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손재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인덱스 자금의 경우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기 위해 코스피200에 포함돼 있는 100~120개의 종목을 바스켓 구성하게 된다”며 “하지만 최근에 삼성전자나 현대차가 시장대비 아웃퍼폼을 과도하게 하다 보니 코스피200지수 대비 해서 현재 수익이 높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즉 인덱스 자금이 이미 코스피 대비 아웃퍼폼했기 때문에 베이시스나 스프레드 상관없이 프로그램을 통한 청산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한주성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번 만기일은 매수우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순차익잔고가 단기고점인 2월 초 대비 48% 감소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 연구원은 “소폭의 가격 지표 악화에도 발 빠른 주식 비중 조절에 나선 결과로 최근 국가 지자체의 주식 비중은 연중 최저치 수준”이라며 “순차익잔고가 단기고점 대비 1조1000억원 이상 감소한 것도 감안한다면 매수 유입 가능성이 적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수차익거래의 대제재로 활용되는 리버셜의 경우 최근 베이시스가 악화되는 과정에서 상대적인 매력도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투신 및 국가 지자체는 리버셜을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어 매수우위의 수급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번 만기일에도 베이시스의 추이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시스가 0포인트 수준에 근접함에 따라 현물이 선물 가격을 역전하는 백워데이션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시장 베이시스가 벡워데이션을 기록한다면 만기변수와 무관하게 대규모 차익매도가 일어날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