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예전 비난을 받던 대기업 MRO(Maintenance, Repair and Operations)에서 존경받는 사회적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건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소통’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4일 서울 신대방역 근처
SK(003600)그룹의 대표적 사회적 기업인 ‘행복나래’에서 만난 강대성 대표는 '참여'와 '소통'을 강조했다.
행복나래가 입주해있는 건물 1층은
SK네트웍스(001740)의 종합자동차서비스 브랜드인 스피드메이트와 셀프주유소가 있고, 나머지 3개 층을 100여명 남짓한 행복나래 직원들이 사용한다.
1층에서 만난 한 직원은 30도에 가까운 찌는 듯한 더위에도 연신 밝은 얼굴로 고객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었다. 지적 장애를 가지고 있는 직원이라는 건 나중에 알게됐다.
SK행복나래에선 편부모 가정, 고령자, 국제결혼 이민여성 등 취약계층 10여명이 정규직으로 근무하고 있다.
◇강대성 SK행복나래 대표이사.
강대성 대표는 “우리는 사회적 약자 취업에 앞장서면서 단순한 경제적 지원이 아닌 지속적으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안을 마련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면서 “ ‘고기를 잡아 주는 게 아니라 잡는 법을 알려준다'는 것이 우리식 일자리 창출”이라고 설명했다.
행복나래는 또 협력업체 선정 때 일반 기업체보다 시장 경쟁력이 낮은 중소 사회적 기업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구매 우선순위를 높이는 ‘사회적 기업 및 사회적 약자기업 우선구매’ 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이들 기업에 대해서는 일반 기업체보다 30일 먼저 현금으로 선결제하는 시스템도 도입했다.
행복나래는 현재 20여곳인 사회적 기업 협력업체를 50여곳으로 확대하는 한편, 이들 기업에서 구매하는 ‘사회적 기업 우선구매액’도 올해 70억원에서 오는 2015년 190억원으로 점차 높여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사회적 기업 매출 증대→수익 창출→고용 확대→지속 경영’의 밸류 체인(Value Chain)과 사회적 기업의 선순환 구조가 마련될 것으로 행복나래는 기대하고 있다.
강 대표는 “일반적으로 사회적 기업들은 정부로부터 인증을 받아 인건비 등 지원을 받은 후 스스로 자생하지 못하고 경우가 많다”면서 “행복나래는 파워 마케팅, 네트워크 등을 통해 자체적으로 운영이 가능하고, 유능한 인력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행복나래는 최근 국내 대학들과 제휴를 맺고 MBA과정 신설을 진행 중이다.
그는 또 “사회적 기업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도 많이 바뀐 것 같아 어깨가 무거워졌다”면서 “올해 부족한 인력을 뽑기 위해 15명을 선발하는데, 모두 365명 정도가 지원해 우리도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SK행복나래는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이 아니라 사회적 기업으로 진정성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면서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을 통해 존경받는 기업으로 멋지게 성장할 테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