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그리스 총선에서 집권 연립여당이 패배하면서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가능성이 최대 75%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7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씨티그룹의 이코노미스트들은 그리스와 출구의 합성어인 'Grexit'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그리스가 유로존을 떠날 가능성이 최대 75%까지 확대됐다는 분석을 내놨다. 씨티그룹은 앞서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을 50% 수준으로 제시했다.
그리스 총선 투표 결과, 기존 유럽연합(EU)에 우호적이였던 정파들의 득표율은 낮게 나온 반면 강도 높은 긴축안에 반대의사를 밝힌 정파들은 예상 보다 많은 의석수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연립정부를 현재 구성하고 있는 사회당은 13%, 신민당은 18%의 지지율을 확보해 과반 이상의 과반을 차지하는데 실패했다.
씨티그룹은 "그리스 총선 결과, 대다수의 국민들이 국가 부채 해결을 위해 긴축 프로그램이 시행되는 것에 대한 강한 반감을 가지고 있음이 거듭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새 정부가 EU,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중앙은행(ECB) 등 트로이카의 요구 사항을 수행할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그리스 총선의 깜짝 승자로 떠오른 좌파연합은 17% 지지율을 확보하며 그리스 제2당으로 떠올랐다. 좌파연합을 이끄는 알렉시스 치프라스 대표는 지난해 9월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그리스 정부가 동의한 긴축 프로그램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정책 변화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그는 "그리스는 유로존 안에 남아 유로화를 사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그리스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애 직면하면 유로존, 유럽연합(EU)도 디폴트를 피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