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해운경기를 나타내는 대표 지수인 BDI가 3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8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와 업계에 따르면 BDI(Baltic Dry Index)는 지난 2월3일 647포인트까지 하락한 이후 3개월 만에 1160포인트로 상승했다.
특히 곡물과 유연탄 등을 주로 운송하는 파나막스급(8만DWT) 운임이 최근 50% 이상 급등세를 보이며, BDI 상승을 이끌고 있다.
벌크 부문이 2분기 계절적 성수기로 접어든데다, 중남미 곡물수확기까지 겹치면서 운임이 상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STX팬오션(028670) 관계자는 “완전히 회복 되기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올초 BDI가 바닥을 친 뒤 점점 나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중국 컨테이너 운임지수인 CCFI도 지난달부터 구주와 미주 항로에서 연속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실제 글로벌 1위 선사인 머스크가 지난 1일부터 구주 항로 운임을 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400달러를 인상하는 데 이어 다음달 추가 인상을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운임 인상을 주도했던 하팍로이드 역시 다음달 4일부터 구주 항로에 대해 TEU당 400달러를 추가 인상할 계획이다.
이처럼 빠르게 운임이 회복되는 것은 선사들이 동맹인 얼라이언스를 결성해 계선을 확대하면서 시장의 선박수를 인위적으로 조절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선사들이 선박 대형화와 저속 운항을 실시하면서 비용절감에 나선 것도 운임회복에 영향을 미쳤다.
주익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선진국들의 경기 둔화에 따라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최근의 운임 상승은 선사들의 공급 조절 영향이 더 크고, 아직은 선속 하락 등 공급이 원활히 조절되고 있어 운임은 더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