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루만에 상승 출발했다.
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오전 9시26분 현재 전거래일대비 3.3원(0.29%) 오른 1138.9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대비 3.4원 오른 1139원에 출발해, 오전장 중 114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가 현재는 1138원 후반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환율이 상승 출발한 것은 그리스 정치적 불안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리스가 총선 이후 연립정부 구성에 실패해 다음달 재선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그동안의 긴축재정 노선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이에 따라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재부각됐고, 일각에서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도 언급했다.
또 프랑스의 대선 승자인 올랑드 당선자의 성장에 초점을 맞춘 정책에 대해 메르켈 독일 총리가 거부의사를 밝히면서 유로존의 정치적 불안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아울러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이 국내주식을 400억원 넘게 순매도 하는 점도 환율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그리스의 정치적 불안으로 역외환율이 많이 올랐다"며 "유로화도 많이 빠진데다 외국인의 역송금도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금융당국의 개입 경계감으로 환율은 많이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오늘 환율은 1138원에서 1140원 사이의 거래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같은시간 원·엔 환율은 전거래일대비 1.59원 오른 1425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