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노무현재단이 '차명계좌' 발언으로 유족들로부터 고발당한 조현오 전 경찰청장의 엄중한 수사를 촉구하면서 1년5개월 동안 계속된 1인 시위를 마무리했다.
재단은 10일 오전11시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문성근 노무현재단 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조 전 청장을 엄중하게 수사하고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단 측은 "조 전 청장은 수백명의 경찰관들을 상대로 하는 강연에서 허위사실로 전직 대통령을 파렴치범으로 몰았다"면서 "경찰 총수로서 맹목적인 충성에 눈이 멀어 고인이 된 분을 공공연히 능멸하고 그 죽음까지 욕되게 했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이 조 전 청장에 망언에 대해 적당히 소환조사 한 번으로 넘어가려 하면 역사의 단죄를 면치 못할 것"이라면서 "만일 이러한 기도를 획책한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문재인 이사장이 지난 2010년 12월 조 전 청장에 대한 검찰 수사를 촉구하며 첫 시위를 한 이래 1년5개월 동안 이어져온 1인 시위는 일단 오늘로 마무리한다"면서 "조 전 청장에 대한 엄중한 처벌이 이루어질지 두 눈을 부릅뜨고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조 전 청장은 서울지방경찰청장으로 재직 중이던 2010년 3월 경찰간부들을 상대로 한 내부 워크숍에서 노 전 대통령이 거액의 차명계좌가 발견됐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노 전 대통령의 유족 등으로부터 같은 해 8월18일 '사자의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당했다.
한편, 조 전 청장은 지난 9일 검찰 소환조사를 마친 뒤 "차명계좌 발언에 대해 후회한다. 유가족들에게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