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친이계 핵심 이재오 의원까지 대선출마를 선언하면서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에 뛰어든 주자는 김문수 경기지사, 정몽준 의원, 안상수 전 인천시장,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등 5명이 됐다. 모두 비박계 인사다.
이 의원은 10일 4년 중임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을 공약으로 당선이 돼도 임기를 2016년까지 3년으로 단축하겠다고 밝혔다.
출사표를 던진 비박계 잠룡들은 저마다 경선룰을 놓고 완전국민경선 등의 변화를 요구하며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경선을 관리할 새누리당의 1기 지도부 면면이 친박 인사들로 구성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박 위원장의 대선행보에 그리 큰 위협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미 신임 원내대표로 친박 4선 중진 이한구 의원이 선출됐고, 오는 15일 전당대회에서도 대표 최고위원 출마자 9명 가운데 7명이 친박으로 분류되고 있는 상황이다.
새누리당은 ▲김경안(전북익산당협위원장) ▲황우여(5선·인천연수구) ▲이혜훈(재선) ▲유기준(3선·부산서구) ▲정우택(3선·청주상당) ▲홍문종(3선·의정부을) ▲심재철(4선·안양동안을) ▲원유철(4선·평택갑) ▲김태흠(초선·보령서천) 후보 가운데 1명의 당 대표와 4명의 선출직 최고위원을 뽑게 된며, 이들 중 심재철 후보와 원유철 후보가 비박계 인사로 분류되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이혜훈 후보는 1명이 할당된 여성직 최고위원 자리를 이미 예약한 상황이고, 황우여 후보는 가장 유력한 당 대표로 거론되고 있다. 황 후보는 관리형 수도권 대표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남은 세자리 중에 하나는 유일한 영남권 주자인 유기준 후보의 몫이 될 공산이 크다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때문에 남은 두 자리를 놓고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질 공산이 높다. 충청권 정우택·김태흠 후보는 단일화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비박측에선 심재철 후보가 원유철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했지만 원 후보가 11일 공식적으로 거절한 상태다.
원 후보는 이날 오전 SBS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과의 인터뷰에서 심 후보와의 '비박 단일화' 뿐만 아니라 홍문종 후보와의 '수도권 단일화'도 일축, 완주를 시사했다.
이로 인해 친박 정우택·홍문종, 비박 심재철·원유철 후보 중 지도부에 입성하는 나머지 티켓 두 장의 주인공이 누가 될 것인지는 쉽사리 점치기가 어려워 보인다.
원내대표에 이어 당 대표 및 최고위원을 모두 친박에서 '싹쓸이' 해 버리는 것 아니냐는 비박 대선주자들의 불안감은 여기서 기인한다.
한편 박근혜 위원장은 이날 전북을 찾아 총선공약실천본부 출범식에 참석, 전국 민생탐방을 오늘도 이어가는 등 거침없이 12월 대선을 향해 잰걸음을 옮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