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엑스포 국내 건설사 기술 향연 '눈부셔''

공기단축한 해상구조물 가설공법·수소전지시스템 등 첨단기술 공개

입력 : 2012-05-11 오후 3:22:23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개막을 앞둔 여수 엑스포 주요 시설물에 접목된 우리 건설사들의 첨단기술이 공개됐다.
 
탄소 배출물이 없는 친환경 에너지 수소연료전지 등 친환경 건축기술을은  물론 해상구조물 가설공법 등 글로벌 건설신기술의 향연이 펼쳐진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2012 여수엑스포 박람회장'의 주요 기반시설인 '빅오(Big-O)'와 한국관, 주제관, 국제관, 엑스포타운 등 대부분의 시공을 맡은 현대건설(000720)과 아쿠아리움을 조성한 한화(000880)건설, 엑스포의 관문인 이순신대교를 건설한 대림산업(000210) 등 국내 대형건설사들이 국제적인 명소가 될 여수에서 우리나라 건축기술을 전 세계에 알릴 준비를 마쳤다.
 
여수엑스포가 자랑하는 첨단공연시설 '빅오'를 포함한 해양체험공원 공사는 현대건설이 40%의 지분을 갖고 한화건설(30%), 코오롱건설·보성건설·대명건설(각10%)과 함께 시공했다.
 
약 1500억원이 투입된 '빅오'는 해수면 상부 육상에서 멀티미디어쇼와 해상분수 작동을 위한 설비·장비들이 집약된 해저 하부공간의 포디엄을 제작한 뒤, 가시설과 유압잭 시스템을 이용해 수상에서 해저로 수직하강, 안착시키는 공법인 '해상구조물 Heavy-Lifting 가설공법'이 설계 고안·특허 개발됐다.
 
이 공법으로 현대건설은 기존 해상구조물 가설공법인 임시 물막이 공법에 비해 최소 4개월 이상의 공기를 단축했다. 육상작업과 유사한 조건에서 수직으로 구조물 하강작업이 이뤄져 정밀시공 또한 가능해졌으며 해저수심이 낮아 대형해상장비 동원이 불가능한 구간에도 적용할 수 있게 됐다.
 
높이 15m, 지름 30m 규모 ‘돔 스크린’ 형식의 한국관은 국가관 가운데 탄소 배출이 없는 친환경 에너지자립형으로 지어진 전시관이다. 이 전시관에는 수소를 공기 중 산소와 반응시켜 전기를 발생해 이산화탄소가 전혀 발생하지 않는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적용했다.
 
한국관을 시공한 현대건설은 현대자동차에서 자동차용으로 개발 중인 수소연료전지를 건축물인 여수엑스포 한국관에 세계 최초로 설치했다고 전했다.
 
주제관 역시 여수 신항 방파제 앞 해상에 강관파일을 박아 조성한 부지(8860㎡)에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조성됐다. 바다 위에 건립된 지상 3층, 연면적 7591㎡ 규모의 건축물은 3차원 곡면으로 이루어진 5개의 콘(원통형 구조물)을 마감하지 않고 비정형 곡면의 콘크리트를 그대로 노출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건설은 이 전시관에 기존 비정형 곡면에 대한 거푸집 제작방식을 탈피해 새로운 방식의 대형 곡면거푸집 제작공법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별도의 표면보수 없이 깨끗한 비정형 노출콘크리트면을 구현할 수 있었다.
 
최고 인기가 예상되는 아쿠아리움은 한화건설이 지었다. 지상 4층 높이에 연면적 1만6400㎡, 6000t급으로 국내 최대 규모인 '아쿠아플라넷(aqua planet)'은 총사업비 850억원이 투입됐으며 여수 엑스포 행사가 끝난 후에는 한화그룹 63시티가 운영할 예정이다.
 
수조규모로 보면 서울 63씨월드의 6배, 코엑스와 부산 아쿠아리움의 2~3배 규모로 280여종 3만3000여마리의 해양생물들이 전시된다.
 
여수엑스포의 관문인 '이순신대교'는 대림산업이 설계에서부터 장비, 자재, 기술진에 이르기까지 현수교와 관련된 모든 과정을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다.
 
대림산업은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케이블 가설장비를 개발하지 못해 이를 일본에서 주로 임대 사용해 왔던 케이블 가설장비도 순수 국내 기술로 직접 개발해 이를 성공적으로 이순신대교에 가설했다.
 
이에 광양항과 여수국가산업단지 간 이동거리를 60km에서 10km로, 이동시간은 80분에서 10분으로 단축했으며, 주탑의 높이는 세계 최고(最高), 다리길이는 세계에서 네 번째, 국내에서는 최대로 길게 시공됐다.
 
엑스포 시설의 한 시공사 관계자는 "여수엑스포에 전세계 106개국, 800만여명의 방문객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엑스포는 '빅오' 등의 국내 건설사 첨단기술을 세계 곳곳에 알릴 기회가 될 것"이라며 "각 시설물은 글로벌 신기술이 적용돼 우리나라 건설 기술력의 뛰어남을 세계인들에게 선보일 일만 남았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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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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