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12일 "공동대표직을 떠나면서 다시 한 번 통합진보당에게 기회를 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유 대표는 이날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중앙위원회 모두발언에서 "이번 총선에서 우리 당에게 230만표를 모아주신 국민여러분께 마음 깊은 곳 사죄의 말씀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대표는 "당의 공동대표로서 당의 내부 선거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지금 이 시각의 어려움을 우리 당에 대해서 바로잡을 것을 바로잡고 채울 것을 더 채우겠다. 당원들의 힘으로 마음을 모아서 부족한 점 채우고 잘못된 점을 고쳐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조준호 공동대표는 "국민을 하늘같이 모시고 노동자·농민·기층대중을 우리의 희망으로 만들고, 또 미래를 열 수 있는 길을 오늘 결정한다"며 "중앙위 결정이 대단히 중요하다. 저의 부족과 허물이 있고, 저로 인해서 우리 당원들이 혹여 마음의 상처가 되셨다면 죄송하다. 저의 부족함을 용서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조 대표는 "그러나 우리 국민들이 반드시 우리의 미래를 열어줄 것"이라며 "많은 분들이 우리를 바라보고 있다. 오늘 이 중앙위가 우리의 책임을 다하는 지혜로운 자리, 원만한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중앙위 의장을 맡은 심상정 공동대표는 "오늘 저와 여러분들은 진보정치를 향해 불어오는 중대한 소용돌이, 그 중심에 다시 섰다"며 "고통스럽던 위기와 고비를 생각하며, 중앙위 의장으로서 저는 오늘 모든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 대표는 "오늘 우리 앞에는 두 개의 길이 놓여 있다"며 "희망의 길과, 절망의 길이다. 그것은 곧 승리의 길과 패배의 길"이라고 지적했다.
심 대표는 이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말 그대로 진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라며 "그것만이 우리 당원의 명령이고, 우리 진보정당을 의지하고 있는 노동자·국민의 명령이라는 점을 우리는 깊이 자각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허물과 껍질을 벗길 때는 고통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며 "우리 당의 허물과 껍질을 벗어던져야 더 아름답고 당당한 통합진보당으로 우뚝 설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우리가 해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